당초 초접전이 예상되던 지역에서 야권이 근소한 우세를 가져가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의 희비도 엇갈렸다.
13일 오후 6시 각 방송사가 출구조사를 공개한 후 새누리당이 근소한 우위를 점치던 곳도 예상 밖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88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약 30곳에서 초접전을 벌여 여야 각 캠프는 가슴을 졸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수도권 상당수 지역에서 소수점 이하 초박빙 승부를 벌인 바 있어 각 당은 긴장 속에 끝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野 접전예상 지역 예상 밖 우세
당초 여야 당력이 총동원되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출구조사 공개 전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이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종로, 용산 등 여야 최대 승부처에서 야당이 근소한 차의 우세를 가져가면서 양당의 희비도 엇갈렸다.
13일 오후 11시 현재 전체 41%가 개표를 마친 가운데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5000표 이상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됐다. 출구조사 직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정세균 후보측은 승부의 추가 옮겨오자 안도의 함숨을 쉬었다.
그동안 종로는 선거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 뒤치락 선두가 바뀌어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다. 정세균 후보가 예상 밖 앞승을 거두면서 두 후보의 정치인생도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장직을 던졌던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대선주자로 재도약을 꾀했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 정세균 후보가 당선될 경우 6선 고지에 오르며 정치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 역시 박빙의 대결을 하는 지역이다. 오후 11시50분 현재 개표를 93% 진행한 가운데 더민주 진영 후보가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를 2000표 이상 근소하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됐다.
당초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인 용산의 특성 상 황 후보의 백중우세가 전망됐지만, 이 지역에서 3선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진 후보가 '개인기'로 따라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발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내던졌던 진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대선 국면에서 박 대통령 심판론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어 그동안 관심이 집중됐다.
19대 총선에서 초접전 대결을 펼친 라이벌의 승부도 이번엔 달라졌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11시 더민주 홍익표 후보가 새누리당 김동성 후보를 4300표 이상 앞서 당선시 확실시 됐다. 두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488표(0.7%포인트) 차의 초접전을 벌인 바 있어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상대 텃밭 승부도 野 선전
상대 당 텃밭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선전도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여권 심장부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민주 김부겸 후보와 무소속 홍의락 후보는 당초 초접전이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앞섰다.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맞붙은 김부겸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5000표 가량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대구 도전 2전 3기 끝에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공천에서 컷오프된 홍의락 후보도 50% 예상 득표 할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 양영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해졌다.
한편 국민의당의 호남 싹쓸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민주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광주 광산을도 접전 끝에 국민의당으로 기울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41%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가 더민주 이용섭 후보를 3400표 이상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됐다.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오며 1승1패를 나눠가졌던 부산 북강서갑은 이날 출구조사도 3%포인트의 근소한 차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11시 개표가 50.6% 마무리 되며 더민주 이재수 후보가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4990표 이상 앞서 당선이 확실시 됐다.
한편 야권 텃밭인 전남 순천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당선이 확실시 되고, 같은 당의 정운천 후보도 전북 전주을에서 우위를 점해 여당의 자존심을 지켰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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