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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환자, 위밴드 대신 위주름성형술 받는다

고도비만 환자, 위밴드 대신 위주름성형술 받는다
최근 고도비만 환자의 위밴드 수술이 감소하면서 위주름성형술(위성형술)이 증가하고 있다.

19일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KSMBS)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국내 위성형술 시행 고도비만자는 약 3배 증가했으며 위주름성형술을 시행해온 일부 병원들의 누적 합계는 지난 2013년 50여건에서 현재 150여건으로 증가했다.

새로운 식이제한수술법인 위성형술은 위장을 합입해 봉합하는 복강경수술이다. 위밴드 같이 실리콘 이물삽입이나 위장의 부분절제과정 없이 봉합만으로 위용적을 줄여 식이제한 효과를 나타내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고도비만술식이다.

원리는 위의 바깥 표면을 안으로 말아서 주름을 잡고 이를 겉에서 봉합해 전체적인 위 면적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즉, 위 단면을 'W' 모양으로 만들어서 전체적인 위용적을 줄이는 방법이다.

봉합은 위의 부분절제과정이나 실리콘(위밴드) 이물삽입과정과는 다르다. 따라서 봉합 후에도 위장의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위성형술 1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원할 경우 봉합사를 제거해 위장을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

또 수술 후 위밴드관리(필링) 등의 잦은 병원방문이 필요 없고, 위밴드 고유의 음식막힘증 없이 일반식 섭취가 가능하다. 이로서 체내 기초대사량은 보존되어 좀 더 생리적인 형태의 감량이 이뤄진다.

효과는 우수하다. 위성형술은 중등도부터 고도비만까지의 환자에 대해 초과체중감소율은 평균적으로 약 70~80%로서, 감량면에서 위밴드수술보다 우수하다. 중등도부터 고도비만까지의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은 유형의 비만이다.

또 고가의 장비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고도비만수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술비용이 저렴하다.

위밴드 같은 실리콘 이물삽입이나 위장의 부분절제과정이 없어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도 짧다. 복강경을 활용한 시술 시간은 2시간, 입원은 이틀간 하며 수술 직후부터 며칠간의 일시적인 부종기를 지나고 나서부터 안정적인 식이제한이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 기간에 최저체중을 달성하게 된다.

환자에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도록 자극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수술 후 환자는 체중의 대폭적인 감량과 함께 삶의 질이 향상돼 올바른 음식의 선택, 운동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등 새로운 동기를 부여받는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는 "진료 초기에는 교과서에 없는 실험적인 술식이라든지 감량효과가 없는 고도비만수술이라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지난 5년 간 꾸준히 술기가 발전되고 우수한 감량효과가 입증돼 최근들어 국제학회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은 물론 심뇌혈관 질환, 암 등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고도비만 환자에게 비만은 그야말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이들에게 식이, 운동, 약물 요법은 효과가 크지 않다.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은 삶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실제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환자에겐 식이요법·운동요법·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보다 비만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재 가장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위밴드술이다. 수술시간이 짧고 시술이 간단하며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풍선이 내장된 실리콘 밴드로 위 상단 부분을 묶어서 음식의 통로직경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다만, 불충분한 식이교육, 환자 순응도 및 부적절한 사후관리로 인한 유해반응으로 감량이 이뤄지지 않거나 합병증으로 인하여 2차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안전한 수술방법 중 하나이다. 위를 바나나 모양으로 재단하고 절제해 위모양을 유지하면서 위용적을 줄이는 수술 방법이다. 수술 후 누출이나 일시적인 기능성 협착 등의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의 적은 식사량에도 공복감이 덜하고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위용적이 최대 1/3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충분한 감량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의한 체중증가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위우회술은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위의 상당부분을 분할하는 방법이다. 즉 기능적으로 위를 조금만 남겨놓고, 이를 소장과 직접 연결시키는 수술이다. 역류증이나 구토 등이 없어서 건전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다. 비만을 동반한 2형 당뇨병에도 효과적이다.
흡수억제기능이 있어 칼슘, 철분, 종합비타민제의 지속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김성민 교수는 "이들 수술 대부분은 드물지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위의 용적이 작아져 과식 후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우회술의 경우 내탈장, 소장궤양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다만, 문헌상 고도비만 환자의 사망위험도가 5년간 89%나 감소하는 효과가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