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원로들 'IMF 회고록'통해 경제史 재조명
이르면 오는 8월께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997년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담은 경제 원로들의 인터뷰를 출판한다.
KDI 등에 따르면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진념 전 경제부총리(사진),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은 KDI와 1997년 이후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다룬 인터뷰를 최근 마쳤다.
이후 정덕구 전 재정경제원 차관, 안병우 전 예산청장, 김병일 기획예산처 전 차관, 정병석 전 고용총괄심의관, 조원동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김용덕 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국장, 조규향 전 대통령 사회복지수석비서관 등의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최종 집필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강봉균 전 장관이 한다.
이번 사업은 KDI가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코리안 미러클' 시리즈의 마지막 판이다. KDI는 그동안 전직 경제관료 모임인 '재경회'와 공동으로 60년간 한국 경제사회 발전사를 당시 경제수장들에게 직접 듣는 시리즈를 총 4차례로 기획.발간했다.
1권은 1945~1970년대 개발연대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이 책에는 정재석 전 부총리, 최각규 전 부총리, 황병태 전 주중국 대사,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의 목소리와 함께 지금은 고인이 된 장기영 전 부총리, 김학렬 전 부총리의 좌담회가 담겼다.
2권은 1980년~외환위기 전까지 경제정책을 다뤘다. 당시 최대 화두였던 경제안정화를 비롯해 재정개혁, 개방정책, 세제, 금융, 부실기업 정리 등 분야별 책임자의 인터뷰를 담았다. 경제안정화를 맡은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문희갑 전 경제기획원 차관(재정개혁), 김기환 전 상공부 차관(개방 정책), 서영택 전 건설부 장관(국세청장.세제), 이규성 전 경제부총리(금융),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부실기업 정리) 등의 육성을 확인할 수 있다.
3권에서는 한국 경제발전의 토대가 된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새마을 운동, 산림녹화 사업을 집중 조명했다. 정책 집행 당시 정책 담당자로서 겪은 어려움과 정책 결정 과정의 이면에 관한 원로들의 회고가 적혔다.
KDI 주호성 자료개발실장은 "우리 경제 발전사에 관심이 많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가 홍보와 미래 세대 교육이라는 기능이 있다"면서 "곧 영문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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