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10층 화장품 매장에 디지털아트
면적의 17% 문화휴식공간.. 구찌 등 600개 브랜드 입점
내년 샤넬 등 3대 명품 유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글로벌 관광허브'를 기치로 내걸고 18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에 문을 열었다. 화장품 매장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글로벌 쇼핑랜드마크'를 기치로 내걸고 18일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한국관광의 심장부인 명동상권인 서울 충무로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에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쇼핑과 문화,체험을 융합한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꾸며져 면세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몽클레르와 구찌 등 600여개 국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내년에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이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메인 쇼핑공간인 10층의 화장품 매장이다. 화장품 매장에 들어서면 천정에 매달린 거대한 화면에서 현대적 디지털아트가 손님을 맞는다. 마치 현대 미술관에 온 것처럼 꾸몄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CES)의 쇼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바로 밑에는 벨기에 출신 현대미술작가 카스텐 휠러가 제작한 폭 7.5m, 높이 4.5m의 대형 '회전 목마'가 화려한 조명을 내면서 쉴새 없이 돌아가며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제품 판매를 위한 공간만으로 빼곡히 채워진 기존 면세점과는 차별화된 것이다.
■亞 최대규모 화장품 매장
신세계면세점은 전체 영업면적적 1만5138㎡ 가운데 17%를 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여기에 9층과 12층에는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VIP라운지를 갖췄다.
이날 오전에 면세점 오픈행사에는 소문을 듣고 온 중국인 개별 쇼핑객들이 대거 몰렸다. 평일인데도 유커들이 몰리면서 일부 외국인 서비스 센터에선 통역인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정도로 일손이 딸렸다. 이날 단체 관광객이 없었음에도 쇼핑객들이 몰린 것은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문화 공간을 갖춘 덕분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한류스타인 G드래곤과 전지현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국내 최대인 200여개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서 중국인 쇼핑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 쇼핑 매장이라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아시아 화장품 쇼핑의 성지를 꿈꾸고 있다.
중국 칭다오 출신의 유학생 장예씨(27.여)는 "신세계면세점은 깨끗하고 세련된데다가 인근 다른 면세점들에 비해 서비스가 좋은 것 같다. 특히 화장품 매장은 품목별로 제품이 많이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시계.주얼리 등 명품매장 차별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향후 해외 명품.주얼리 브랜드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입점 시킬 예정이다. 꾸찌, 베르사체 등 해외 명품이 이미 입점한 상태이며 내년 하반기까지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도 유치할 예정이다.
8~9층은 티파니, 발렌시아, 불가리,MCM 등 다양한 명품.주얼리 매장이 자리잡았다. 일부는 아직 미개장상태에서 개장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9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의 명품 시계브랜드가 입점했다. 해외명품 '생로랑' 매장 관계자는 " 아직 임시 매장을 운영중이며 앞으로 매장 내 품목수를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11층 가전.캐릭터.식품 매장 옆에는 기존 야외공원인 '스카이파크'를 새단장해 야외 미술품 전시와 함께 휴식공간을 갖췄다.여기에는 팬더 조형물을 배치해 유커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층 신세계그피트샵에도 'YG스토어' 등 이색적인 문화 쇼핑 공간을 마련하고 중요 무형문화재를 비롯, 명인.명장 작가의 공예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13층에는 헤어숍과 피부과까지 위치해 미용에 관심이 많은 유커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DF) 사장은 "개점 원년인 올해 매출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정했다"면서 "인근 웨스틴조선호텔과 신세계DF 두 곳으로 분산된 면세사업을 통합해 효율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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