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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우버에 전략적 투자…차량 리스 서비스도 제공

일본 도요타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도 차량공유서비스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모바일기반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자동차시장에 적극 대응, 경쟁력 강화와 시장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 테크놀러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또 우버 운전자들에게 자사 차량을 리스해주는 차량리스 프로그램도 우버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공개되진 않았지만 도요타의 투자 규모가 작아 현재까진 제휴 강도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투자 규모가 작고 도요타는 우버 지분을 상당분을 보유하거나 경영권을 가지려는 계획이 없다면서 우버가 원하면 도요타는 언제든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요타가 차량 공유서비스 사용에 대한 전문지식을 구축하기 위해 우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우버 투자 결정은 최근 자동차 업체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간 협력이 추진되는 가운데 나왔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과 손을 잡아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는데 1차적인 목표가 있다.

이스라엘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겟은 이날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3억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 추싱은 이달초 애플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애플은 무인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투자가 이뤄졌다.

2014년에는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2곳을 아예 인수하기도 했다.

도요타의 우버 투자는 지난 1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GM은 미 2위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하고 자사 사장을 리프트 이사진에 합류시켰다. 또 시카고 지역의 리프트 운전자들에게 차량 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리스 서비스 대상지역도 이후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는 차량공유 서비스, 무인자동차 등 신기술,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이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앨런 바움은 "자동차 업체들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면서 "이들이 그저 자동차만 팔 뿐 (자사 자동차를 산) 고객들을 (이후) 수년동안 방치한다면 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움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낸다면 자동차 업체들의 숙원이 풀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혼잡한 도심에서 우버가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다면서 도요타의 투자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우버는 도요타와 협력해 자사의 차량 리스 프로그램을 확대하게 도니다.

특히 최근 우버와 리프트의 단기 차량 리스 프로그램에 대해 캘리포니아주가 금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도요타와 협력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 홍보실의 기리모토 게이스케는 올 하반기 새로운 리스 프로그램이 실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