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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 "학교전담경찰관(SPO)제도, 재검토하겠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학교전담경찰관(SPO)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부산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이 드러나면서 제도가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것이다.

강 청장은 4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부 등 관련 기관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협의 중"이라며 "최근 부적절한 사례 등으로 미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전문성 강화로 예상된다. 강 청장은 "매년 81명씩 3년 동안 뽑기로 했던 심리상담사, 교직자격 보유자 특채 기간을 늘려 현재 1175명 규모인 SPO 대부분은 전문 경찰관으로 채울 방침"이라며 "현재 1주일 짜리 SPO 전문가 교육기간을 늘리고 외부기관 교육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 SPO사건이 남자 경찰과 여학생 사이에 발생한 것이니 만큼 남녀 2인 1조식 SPO활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청장은 "SPO는 2011~2012년 학교 폭력이 극심하던 시기에 출범, 학교폭력 피해경험률을 10%대에서 0.9%로 줄이는데 기여했다"며 "운영이 4년차에 접어들고, 부적절한 사례가 나온 만큼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특히 최근 황운하 경무관(경찰대 교수부장·경찰대 1기)이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서 강신명 경찰청장(경찰대 2기)을 공개 비판한 행위가 복무규율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황 경무관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강 청장은) 조직의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직접 비판한 바 있다.

강 청장은 "누구든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기본 전제를 하고 있지만 이야기나 표현이 조직의 복무규율을 저해했는지를 놓고 말의 내용과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찰관의 SNS 이용에 관한 내부 매뉴얼과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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