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변화로 인한 새로운 도발방법, 한강 이용한 첫 사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2일 한강을 통해 대남(對南) 전단을 대량으로 유포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이 한강을 통해 대남 전단 유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 당국은 한강 대남 전단 유포는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지난 22일 오전 대남 전단이 포장된 비닐 봉투 수십개를 김포 인근 한강에서 수거했다"면서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 북한이 김포 북방의 북측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띄워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비닐 봉투 1개당 20장 정도의 대남 전단이 있었으며, 북한군은 비닐 봉투를 한강에 직접 띄워 우리 측으로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며 "여름철에는 바람이 북측을 향하는 남풍이 강해져, 기구로 (전단)을 내려 보내기가 어려워지자 이러한 방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거된 전단에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북한의 전쟁 승리 기념일로 왜곡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과 무수단(화성-10)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강을 통한 전단 유포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 측이 조류 (영향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강 조류를 이용해 독극물이나 유해 물질이 담긴 비닐 봉투 등을 추가로 흘려보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독극물과 유해물질 살포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대남 전단을 담아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합참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발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증거"며 "우리 군은 한강 하구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대한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해 이러한 북한의 활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유사한 봉투 등을 발견하면 봉투 내에 유해한 물질이 담겨있을 수 있으므로 곧바로 인근 군이나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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