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한창이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 위로금 일시 비용 등의 여파로 2·4분기 28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흑자로 돌아서 2분기 연속 이익을 냈지만, 이로써 3분기만에 다시 적자에 빠진 셈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사업 차질로 대규모 손실을 냈던 종전과는 다른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 효과가 드러나는 3·4분기이후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29일 공시를 통해 2·4분기 매출 2조7208억원, 영업적자 28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중 2100억원이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위로금 등 일회성비용이었다. 2·4분기 희망퇴직자 규모는 1000명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일회성 비용을 뺀 2·4분기 순수 영업이익은 대략 800억원, 영업이익률은 2.9% 수준으로 분석됐다. 2·4분기 매출은 1·4분기와 비교하면 7.5%(1907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9%(1조2813억원) 증가한 수치였다.
회사측은 공정이 지연된 반잠수시추설비에 대해 향후 발생 여지가 있는 손실도 2·4분기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4분기부터 자구계획 추진에 따른 효과로 분기당 500억원 수준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측은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처와 상당 규모의 추가 인센티브 지급까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이익 개선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제출한 1조5000억원 규모 자구계획 실행에 본격 팔을 걷어부칠 것으로 보인다. 인력감축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측면도 있지만, 생존을 위한 다른 출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자구안에 대해 2개월간 실사를 벌인 회계법인 삼정KPMG는 "공사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실행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추가 부실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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