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 보비씨엔이 대표
바이오 벤처기업 보비씨엔이가 IBK투자증권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목표금액 1억원을 초과하는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보비씨엔이는 크라우드펀딩 마감일이던 지난 7월 29일 기준 109.7%의 청약율을 기록했다.
최태호 보비씨엔이 대표는 16일 “투자자 34명으로부터 목표금액 1억원을 초과하는 1억970만원을 조달했다”며 “청약자 가운데 50% 가량이 지인이었는데 나를 지금까지 지켜봐온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파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달성한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크라우드펀딩은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자금이 모아지는 속도가 느려 실패를 점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 대표는 “생각보다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 뻔 했다”며 “마지막 2주 정도를 남기고 부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PR(홍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어려움은 투자금의 제한이었다. 개인투자자는 최대 200만원까지만 투자가 가능해 1억을 모으기 위해서는 50명의 개인투자자를 확보해야 했다. 최 대표는 “50명 모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개인투자자 리스크 관리 측면은 좋은데 한도가 적어 모집당사자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웠고, 참여한 투자자들도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2013년 자본금 2000만원으로 청정 수소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 산호초로 성공한 청정제품을 보고 '우리나라에 산재된 굴 패각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며 대기업을 뛰쳐나왔다.
현재 보비씨엔이의 대표제품 수다갤럭시는 천연 굴에서 추출한 칼슘 보충제다. 물과 닿으면 즉시 이온화돼 흡수율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사명에는 그의 꿈이 담겨 있다. '보비(烳備)'는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서 갖추어 둔다’는 의미로 제품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에 필요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꿈을 담고 있다. 대표 제품인 수다갤럭시, 수다상쾌 앞에 붙은 '수다'는 포르투갈어로 '땀 흘려 얻은 결과'라는 뜻이다. '함께 땀 흘려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회사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에서 최 대표가 목표액을 1억원으로 설정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향후 코넥스 상장 과정에서 특례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제 항산화 물질인 음이온수소를 특허제조법으로 가공해 만든 건강기능식품 수다캘럭시의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다. 그는 “향후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유치해 양산라인을 확보하고, 중소·중견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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