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대선을 두 달 남겨놓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거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에서 열띤 유세전을 벌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두 후보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핵심 경합주이자 대표적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인 오하이오주 민심을 잡기 위해 애썼다.
클린턴은 자신의 구호인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가 적힌 유세용 전세기 보잉 737을 타고 오하이오에 내렸다.
클린턴은 클리블랜드의 노동절 축제에 참가해 “우리는 오하이오주가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여기 왔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결코 노동자들의 친구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트럼프가 노동자들과 소규모 사업체의 돈을 떼먹으며 사업을 불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은 터무니없다”며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비난했다.
트럼프도 이날 부통령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와 함께 오하이오주에서 표심 잡기에 전념했다.
트럼프는 클리블랜드 외곽에서 노조 지도자들과 만나 미 노동자 보호를 중요시 여기는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미국에게는 ‘재앙’이라고 평가한 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 시 신속하게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 자신의 강경 이민정책을 호소했다.
대선 승패를 가르는 대표적인 경합주인 오하이오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고, 2004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바 있다.
특히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오하이오에서 승리하지 않고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인물은 없었다.
한편 트럼프는 오는 26일부터 3차례 열리는 TV토론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론 불참설에 대해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모든 TV토론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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