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나 태풍 등 재난이 발생하면 주민과 시설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현장지휘가 핵심이다. 이 때 필수적인 것이 바로 통신수단이다. 이와관련 구리원자력발전소가 재난 안전용 통신망으로 KT의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사용하는 LTE 무전기를 도입해 재난안전 훈련에서 100% 효과를 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KT파워텔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고리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재난 발생 대비 비상 무선통신망으로 'LTE 무전기 라져'를 사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울주군은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3, 4호기를 비롯해 인접한 고리원전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주민을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현장을 지휘.통제하기 위해 지난 2월 LTE 무전기 라져 50대를 도입했다. '라져'로 원전 방사능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상 대피 등 주민보호조치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LTE 무전기 라져'는 KT의 LTE 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군내 면사무소 등으로 동시에 비상 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기존 무전기는 통신거리 제한 때문에 가까운 곳부터 단계적으로 대피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라져' 도입 이후에는 동시에 비상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안전 지역에 위치한 구호소에 입소할때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지휘, 통제할 수 있다.
울주군은 수차례 훈련을 통해 LTE 무전기 라져가 재난 상황에서도 체계적이고 신속한 현장 지휘, 통제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 향후 라져 50대를 추가 도입키로 했다.
울주군 해양원전과장은 "라져는 기존에 사용했던 일반 무전기와 달리 통신거리 제한이 없어 일제지령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현장 대응 시 효용성이 높다"며 "부산, 경남 지역의 원전 소재 지자체에서도 원전 방사능재난 시 비상 무선통신망 구축을 위해 라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TE 무전기 라져'는 안정적인 전국 커버리지로 기존 무전기의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또 버튼 하나로 다자간 통화가 가능하고 현장 사진,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메시지도 공유할 수 있어 비상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문호원 KT파워텔 대표는 "LTE 무전기 라져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긴급 무전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단말기"라며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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