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조 시절 4개월만에 186조로 쪼그라들어
코스닥시장이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나타난 수급불균형이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주요 납품처인 대기업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를 맞으면서 그 파장이 코스닥기업으로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45포인트(1.71%) 하락한 600.29로 거래를 마치며 턱걸이로 6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장중 한때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0월 69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한달 반 사이 속락하며 15% 넘게 빠졌다. 지수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216조7000억원을 기록해 시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어느새 시총은 앞자리가 바뀐 18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4개월 사이에 3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약세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확대 속에 투자심리를 급랭하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잘 나타난다. 이달 들어 일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7억주와 4조원을 넘긴 적이 없다. 지난 7월까지만 일별 평균거래량이었지만 지금은 6억주와 2조원대에 불과하다.
이달 7억주와 4조원을 넘긴 하루 역시도 미국 대통령 선거날로 도널드 드럼프 당선이 확실히 되면서 불확실성 가중 탓에 대량 매도사태가 나타난 날이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날이었던 셈이다.
수급상황도 좋지 못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마저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에만 1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았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 시킬 만큼의 의미 있는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운용사 매니저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그러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한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매수를 선언한 연기금 역시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만 코스닥 시장에서 단기 대응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있다.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최순실게이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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