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들은 운전면허 취득 후 첫 100일간이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보운전자들은 시야폭이 좁아 측면충돌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초보운전자 사고감소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소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총 317만4092건의 현대해상 사고DB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초보운전자는 운전 첫해 사고율이 가장 높았다. 또 운전 시작일부터 100일이 경과하기 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분석됐다.
초보운전자의 사고유형은 측면충돌사고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초보운전자가 시야폭이 18도로 좁고 좌우를 살펴보는 시간은 전체 주시시간의 8.6%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초보운전자는 악천후나 야간 등의 환경에서의 운전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또 운전상황에 따른 운전자의 판단이 필요한 비보호좌회전, 무신호교차로, 우회전 등에서 초보운전자들이 경력운전자에 비해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초보운전자의 사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초보시기의 법규위반 등의 행위에 대해 일반운전자 보다 더욱 엄격하게 제재해 초보때 올바른 운전습관과 운전자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우리나라는 장롱면허가 많아 실질적인 초보운전자의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초보운전자의 법적 정의를 면허취득일 기준에서 실제 운전시작일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보험가입경력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박사는 "초보시기의 올바른 운전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것은 향후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만큼 초보시기의 교육 과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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