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서도 통하는 파워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 2위, 1위 린시컴과 불과 1야드 차이
박성현이 말하는 영업비법
스탠스는 어깨너비 보다 넓게 체중은 5:5로 균형 잡은상태서 백스윙 크기 양손 양어깨 사이로
전문가가 바라 본 장타비법
테이크어웨이 손-몸통 간격 유지.. 백스윙 땐 충분한 어깨 회전
임팩트때 왼쪽 힙과 어깨 열어 빠른 스피드로 클럽 길 확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슈퍼 루키'인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의 별명은 '남달라', '닥공'이다. 남다른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앞세워 공격적 플레이를 즐기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그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작년 KLPGA투어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5.59야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54.72야드로 2위를 차지한 김민선(22.CJ오쇼핑)과는 무려 11야드 가량 차이가 났다. 투어 정상급 선수 간 차이로는 엄청난 수치다. 그의 이름 앞에 '남달라'가 붙는 이유다. 그리고 올 시즌 그는 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물론 미국서도 어김없이 장타는 불을 뿜어 대고 있다. 박성현이 LPGA투어서 현재까지 기록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79.06야드로 전체 2위다. 1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불과 1야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박성현의 장타 비결은 무엇일까
그 스스로는 "자신있게 세게 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극히 원론적 발언이다. 왠지 '영업비밀'을 숨기는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재차 보채 보았다. 그러자 마지못해 "백스윙 크기를 줄이라"고 한다. 백스윙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미스샷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란다. 그는 그것을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찾아왔던 불청객 '입스'를 치유하면서 터득했다고 한다. 박성현이 말한 가장 이상적인 백스윙 크기는 양손 위치가 '양어깨 사이'에 오는 것이다. 그리고 셋업시 스탠스는 어깨 너비보다 넓게 서고 체중을 5대 5로 놓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다소 강하게 치려면 체중을 양발에 같게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연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박성현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39)의 권유로 영입한 스윙코치 브라이언 모그(미국)의 조련에 의해서다. 양용은(45)의 스윙코치를 맡기도 했던 모그 코치는 박성현의 재질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한다. 그는 LPGA투어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스타가 될 것이다. 수준이 다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성현은 매우 자립적이고 정신력도 강하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고 있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은 부지기수다. 하지만 박성현은 성공을 계획할 줄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박성현 장타 비결
SBS골프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나상현프로의 시각으로 박성현의 드라이버샷 스윙을 들여다 보았다. 그는 우선 셋업 자세부터 완벽하다는 분석을 했다. 좌우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상체의 축이 과도하게 우측으로 기울지 않은 교과서적인 셋업이라는 것. 테이크어웨이는 주말 골퍼들이 참고하면 좋을 장면으로 박성현은 그립핸들(손)과 몸통의 간격이 유지되어 테이크어웨이를 하고 있다. 클럽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에 도달했을 때 그립끝이 우측 발 바깥쪽 위에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과도하게 팔을 뻗어 백스윙을 하게 되면 팔과 몸이 분리되어 파워를 효율적으로 내기 힘들다.
백스윙시 파워를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어깨 회전이 되어야 한다. 박성현은 그 회전반경을 확보하기 위해 백스윙시에도 힙이 회전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우측 다리와 무릎의 위치를 고정시키려 해서는 안된다. 박성현이 파워를 내는 키 포인트는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이 시작되는 전환(트랜지션) 구간에서의 하체 동작이다. 다운 스윙은 힙이 타깃 방향으로 '슬라이드'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힙의 '회전'으로 시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섯 번째 사진 컷에서 하체를 눈여겨보면 왼쪽 무릎, 허벅지, 힙이 제자리에서 회전이 되어 힙보다 타깃 방향에 더 앞서 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다운스윙 때 힙을 슬라이드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임팩트 구간에서 왼쪽 힙과 어깨가 잘 열려 있는 것은 빠른 스피드로 팔과 클럽이 통과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잘 터주기 위해서다. 피니시 자세는 만드는 것이 아닌, 그 이전 동작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몸통이 왼쪽 다리 위에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모습은 매우 이상적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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