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스티브 모나한 젠라이프 최고투자.혁신 책임자(사진)는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금융회사들에 이 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모나한 책임자는 "금융회사들은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며 "로봇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융회사는 새로운 기술로부터 다양한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원칙으로 '무어(Moore).크라이더(Kryder).메트칼프(Metcalfe)의 법칙'을 꼽았다.
인텔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동일한 가격으로 반도체 처리속도와 데이터 용량이 18개월을 주기로 2배로 증가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하드드라이버 제조사 시게이트 부사장인 마크 크라이더는 저장용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2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이더넷(Ethernet) 발명가인 밥 메트칼프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모나한 책임자는 이들 이론이 만나는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다고 봤다. 그는 "세 가지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경험의 데이터를 보면 AI가 어떻게 비즈니스 역량을 재구성하는지 알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 질적 향상과 비용 절감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데이터를 활용해 자료를 만드는 것과 비교해 AI의 속도와 규모는 놀라울 만큼 뛰어나고, AI가 사람보다 일처리에서 실수가 적다"며 "이런 측면에서 파괴(disruption)의 주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산업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시대에 금융회사는 플랫폼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나한 책임자는 "플랫폼은 변하고 있으며, 이어나갈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면서 "AI는 엄청난 속도로 우리 삶에 들어오고 있으며 플랫폼이 회사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AI 시대를 맞아 금융회사 발전을 위한 전제요건으로는 규제당국의 변화를 꼽았다.
모나한 책임자는 "금융시스템 차원에서 새로운 변화에 준비가 돼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얘기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금융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규제당국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습에 나서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이세경 팀장 김홍재 홍창기 성초롱 박세인 강재웅 박지애 연지안 김유진 기자 최용준 오은성 남건우 김유아 송주용 권승현 최재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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