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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 사람]김미영 인천 문화관광해설사 “현재 역동적인 모습, 미래 발전상 보여줄터”

[Fn 이 사람]김미영 인천 문화관광해설사 “현재 역동적인 모습, 미래 발전상 보여줄터”
“인천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려고 합니다. 짠물, 성냥공장 등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 미래의 발전상까지 보여주겠습니다”
인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김미영씨(50·사진)는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역사·문화유산이 다양하고 역동적인 도시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09년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 비로소 인천의 진면목을 알게 됐단다.

김씨는 시티투어 차량을 타고 관광객에게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시립박물관, 선사박물관, 인천상륙작전박물관 등에서 붙박이 해설사로 일하기도 한다.

김씨는 “인천을 칙칙한 회색 톤 공장이 즐비한 서울의 변방도시쯤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천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인천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외세에 맞서 싸운 항전의 도시이고 개항기에는 외국 신문물이 국내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여기에 청동기시대부터 고려, 조선, 개항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라는 설명이다.

그는 수년 전 60대 중반의 ROTC(학생군사교육단) 출신 단체 관광객의 해설을 맡은 적이 있었다.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한창 설명을 하고 있는데 관광객 중 한명이 장난삼아 ‘성냥공장 아가씨’ 노래를 흥얼거렸다.

인천에 오니까 이 노래가 생각났단다. 1970~1980년대 군 복무 시절 행군할 때라든가 힘들면 성냥공장 아가씨 노래를 불렀단다.

김씨는 일제강점기 우리들의 누나와 어머니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본인이 운영하는 성냥공장에서 힘들게 일했는데 이를 빗댄 노래라는 설명을 해줬다.

그 관광객은 노래에 그런 사연이 있는지 몰랐다며 다시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관광객 앞에 서면 인천을 알리는 전도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강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송도국제도시·인천신항 등 시시각각 변모하는 인천의 역동성과 잠재력, 미래의 발전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는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해설을 한다. 무조건 정보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해당 연령대의 표현이나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기 때문에 인기 해설사로 통한다. 초등학생에게는 개그 소재를 섞거나 사극에 등장하는 배우처럼 연기해 아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청소년·청년에게는 ‘도깨비’ 등의 인기 드라마를 인용하고 뭔가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자유공원의 벚꽃놀이, 월미도 뱃놀이 등 인천에 대한 옛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한다. 또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를 발굴해 관광객에게 알려준다.

김씨는 “관광객들이 인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해설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