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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중기청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시작된 수원 남문시장

수원화성과 가깝고 공공 와이파이까지…
야시장 푸드트럭 등 맛보고 즐길거리 천지
10대 글로벌명품시장답게
관광과 시설 현대화 조화
청년상인 아트플리마켓 등
오는 9일까지 다양한 행사

[현장르포] 중기청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시작된 수원 남문시장
4월 29일 '2017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가 열린 경기도 수원 남문시장이 찾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수원(경기)=이유범 기자】 지난 4월 29일 경기 수원 남문시장. 남문시장은 조선 22대 왕 정조가 만든 것으로 유명한 팔달문 시장과 함께 인근 8개 시장(지동시장.구천동 공구상가.남문패션1번가.못골종합시장.남문로데오시장.미나리광시장.시민상가.영동시장)의 연합시장이다. 특히 남문시장은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에서 지정한 전국 10개의 글로벌 명품시장 중 하나이며, 경기도에서는 유일하다. 중기청은 5월 황금연휴 기간 전통시장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날 '2017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를 개막했다.

■전통시장, 관광과 현대화를 만나다

이날 남문시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느낀점은 '다른 전통시장과 다르다'였다. 일반적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편견 중에 하나는 '낡고, 불편하다'라는 점이다. 남문시장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찾기가 어려웠다. 시장 내부의 조명은 밝고 붐비는 손님들로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못골종합시장에서는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기존 전통시장에서 찾기 힘든 현대화의 느낌도 받았다.

이같은 변화는 중기청과 수원시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남문시장 상인연합회 등의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이 효과를 본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수원 남문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3년간 최대 50억 원(국비 25억 원, 50%)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한류 체험 및 명품 거리 조성과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외국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남문시장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인접한 데다 지난 1월 경기도가 지정한 수원화성 인근 183만㎡ 규모의 관광특구에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전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딱부러지게 말할 수 없지만 선정 이후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인 유커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그만큼 늘면서 장사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감만족 '봄내음 축제' 즐기세요

지동시장 인근에서 개막한 '2017 봄내음 축제'는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개막식 현장에는 공연무대가 설치됐다. 한복을 입은 비보이그룹과 트로트 가수들이 공연을 하면서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바로 앞에는 전통놀이(투호.굴렁쇠.딱지치기.제기차기 등) 체험장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고 있었다.

영동시장 청년몰의 아트플리마켓, 야시장 푸드트럭, 관광 상품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았다. 아트 플리마켓에서는 청년상인이 내놓은 생활소품, 도자공예, 의류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일개미마켓 정혜지(29)씨는 "청년몰이 영동시장 2층에 있지만 아직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고 "이번 '봄내음 축제'가 청년몰에 대해 큰 홍보가 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야시장 푸드트럭에서는 전통시장에서 체험하기 힘든 대만, 인도 등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푸드트럭 '대만 치즈 감자'를 운영하고 있는 김대웅(36)씨는 "평소에는 저녁 5시 이후부터 영업을 하지만 축제 때문에 조금 더 일찍 나오게 됐다"며 "아무래도 축제 덕분에 유동인구가 더 늘어나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더 크게 나온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번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와 관련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성공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전통시장 봄내음 축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시장 청년상인 육성은 물론, 전통시장의 활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