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 편의성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 주차장 넓히는 추세..사고예방 주차유도선 만들기도
대림산업이 각 단지별로 적용중인 10cm 더 넓은 주차장 모습.
#.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이모씨(35)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쾌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차를 타려다 이른바 '문콕'(주차공간이 좁아 문을 열다 옆차에 흠집을 내는 것) 사고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미 양 옆에 주차돼있던 차도 자리를 떠난데다 흠집이 언제 생겼는지 알 수 없어서 이씨는 찝찝한 마음을 뒤로한 채 차를 타고 출근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기대선으로 연기됐던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문콕 테러' 예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단지 주차장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이 사고를 최대한 예방해, 수요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차구획 기준(일반형)은 지난 1990년 '가로2.3m.세로5.0m'로 정해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상태다. 더구나 이 기준은 당시 소형차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최근 급증한 가구별 차량 보유수나 중대형 차량 비율(85%)급증 등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토부가 주차구획 확대 방안(가로2.5m)을 검토 중인 이유다.
이에 올 초 분양을 했거나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문콕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지하 주차장을 넓히는 등의 각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도입하는 방식은 '광폭 주차장'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폭을 넓혀 입주민들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난 달부터 분양 중인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주차장의 30%에 2.5m 광폭 주차장을 설치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0년 1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고양시 '원당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단지마다 적용 범위는 다르지만 대부분 기존 아파트 주차공간 폭보다 10㎝가 넓은 2.4m 광폭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좁은 주차공간으로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주부들과 중.대형 차량을 보유한 입주민을 위해 폭을 더 넓힌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암사'의 경우 지하주차장을 광폭형(가로2.4m.세로5.0m)과 확장형(가로2.5m.세로5.1m)으로 구성해 해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3월부터 분양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의 첫 뉴스테이단지인 '동탄 호수공원 아이파크 뉴스테이'에도 입주민의 주차 편의를 위해 20cm 넓은 광폭주차장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주차유도선을 적용해 문콕 사고 예방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SK건설은 지난 해 8월 입주한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 SK뷰(VIEW)' 지하 주차장에 '문콕 방지용 주차유도선'을 만들었다. 주차공간 넓이만큼 주차장 뒷벽에 그려진 2개의 유도선은 운전자가 좌우 균형을 맞춰 정확히 주차할수 있도록 도와 문콕사고까지 예방 할 수 있도록 한다고 SK건설측은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주차유도선을 시범적으로 주차장 30면에만 도입했지만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차유도선을 추가로 더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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