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중구 중림동이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보행과 역사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 돌입한다. 축구장, 독서실 등으로 쓰이고 있던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손기정·남승룡 선수 기념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서울시는 25일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무대로 한 때 서울 대표 달동네였으며 최근까지도 도심이지만 서울역고가 그늘에 가려 낙후됐던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중림동 일대 50만㎡에 2019년까지 1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먼저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기념관으로 재조성하며 지역 재생을 이끈다. 기념관을 확장하며 이후 한국 마라톤 성과도 소개할 예정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손 선수와 함께 출전해 선의의 경쟁자이자 훌륭한 조력자로 역할하며 당당히 동메달을 받고 팀워크 가치를 알린 남승룡 선수도 재조명한다.
아울러 서울로7017 끝지점인 서울역 서부부터 충정로역까지 중림로 450m 구간을 걷기 좋은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꾸민다.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첫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활성화도 돕는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부터 우리나라 첫 양식 성장인 약현성당을 지나 조선후기 천주교 순교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단장되는 서소문역사공원까지 1.5㎞ 구간을 탐방로로 조성해서 관광명소화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림동 일대가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수립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며 "중림동이 유구한 역사와 서울역 7017에서 뻗어나가는 보행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생사업은 서울로7017 브랜드 디자인을 재능기부한 오준식 총괄디자이너와 공모에서 선정된 청년 9명이 기획부터 전 과정을 주도했다. 오준식 디자이너는 중림동 지역 주민으로 서울역고가 철거공사 가림막 디자인을 재능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참가했으며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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