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언론과 역사학자들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도 후보자가 ‘당혹스럽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8일 문체부에 따르면 도 후보자는 지난 19대에 이어서 현재 20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역사학계와 함께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 아울러 ‘역사교과서다양성 보장법안’을 대표발의하면서 학계 및 역사교육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도 후보자는 이번에 역사학계 일각에서 제기된 역사의식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며 원래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해명하려고 했으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 중단된 것은 사업자체의 부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동북아역사재단이 제작하던 동북아역사지도사업이 중단된 이유는 ‘지도 제작의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교육부의 사안조사 결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후 동북아역사재단이 진행한 재심사 결과에서도 ‘D등급(100점 만점에 44점)’을 받고 10억 원이 넘는 연구비 회수가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심사위원 전원의 합의에 의해 내려진 결정이었다.
도 후보자는 19대 국회에서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동북아시아 및 독도의 바른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특위에서 고대사 연구가 진영논리나 배타성을 극복하고 상대방을 이념공격으로 무력화시키는 비학문적 태도를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며 젊은 연구자들을 양성해 고대사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는 것이다.
도 후보자는 ‘하버드대 한국고대사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는 주장과 관련해 특위나 상임위에서 질의를 한 적도 없으며 개입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권력의 힘으로 역사연구와 교육의 자율성을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도 후보자는 “역사문제는 학문연구와 토론으로 풀어야 하지 정치가 좌지우지 할 영역이 아니다.
특정 학설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거나 이를 정부정책에 반영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후보자는 6월 7일 한 일간지에서 보도된 ‘싸울 때는 싸우겠다’ 는 표현에 대해 “독도 및 동북공정등 역사왜곡을 대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역사학계와 싸우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며 “일부 역사학자와 언론들이 제기한 ‘유사역사학 추종자’ 등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과 낙인, 가정에 근거한 우려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도 후보자는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박물관 정책, 문화재의 발굴과 보존, 연구자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역사학계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며 편향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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