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 줄이기
3년이상 주담대 고정금리, 1~2년 신용대출 변동금리
적당한 투자처는
뱅크론펀드 관심 고조.. 레버리지는 분산 투자.. 증시 완만한 상승 기대
미국이 이달 다시 한 번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시장 금리는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지난달 1.47%로 상승 반전하며, 주담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투자보단 '빚테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빚을 내서 투자를 했을때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 빚에 대한 이자부담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라는 설명이다.
■단기는 변동금리, 장기는 고정금리
요즘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장.단기 대출에 대한 전략을 별도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3년 이상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상품은 고정금리로, 만기 1~2년 가량의 신용대출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라면 1년 이내 단기로 빌릴 경우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3년 이상 만기를 가져갈 예정이라면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홍승훈 WM스타자문단 팀장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급격하게 인상될 소지는 적기 때문에 단기대출은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로, 3년 혹은 5년 이상의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고정금리도 상승할 수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요인이 이미 반영된 만큼, 변동금리보다는 인상 폭이 적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통상 10년 이상 만기로 계약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단기 상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은행 WM금융센터 박지혜 자산관리컨설팅팀 차장은 "한국도 내년되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쪽을 택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주담대의 경우 일정기간 고정금리로 가져간 후 항후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고정금리로 전환도 고려해볼만 하다. 주담대의 경우 같은 은행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홍 팀장은 "일단 대출을 받으신 분들은 금리를 변경하면서 대출 상품을 바꿀 때 조기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수수료 발생 여부를 확인한 뒤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의 대출을 찾는다면 정책금융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보금자리론.적격대출.디딤돌대출 등의 정책금융상품은 일반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어 이용 대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금리인상 시기 투자처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해서 무작정 투자를 줄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때 적당한 수준의 레버리지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KEB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박승주 PB센터장은 "국제금융위기 이후 고착화되었던 저금리 기조가 바뀌어 가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껄끄러운 소식"이라면서도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인상 폭 역시 예측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레버리지 투자는 재테크에 있어서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에선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시기의 재테크 추천 상품으로 뱅크론 펀드가 꼽히기도 한다.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도 함께 오르는 상품으로 금리 인상기의 대표적 투자상품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 펀드에 올해 들어서만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박 차장은 "미국이 내년과 내후년에도 금리를 인상해 최종적으로 3%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때문에 뱅크론 펀드는 장기적으로 봐도 충분히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재테크로서의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보유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리는 것도 추천한다. 홍 팀장은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시그널이다. 수출 산업 위주의 한국은 미국 경기 회복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완연한 성장세인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추가적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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