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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경기모멘텀 약화·저유가 기조 부담… '숨고르기' 장세

[주간증시전망] 경기모멘텀 약화·저유가 기조 부담… '숨고르기' 장세

[주간증시전망] 경기모멘텀 약화·저유가 기조 부담… '숨고르기' 장세

2.4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을 맞는 이번주(6월 26~30일) 코스피는 정보기술(IT) 업종이 강세를 이어가며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체 2.4분기 실적이 횡보한다는 예상이 지속되는 것은 불안요인이다. IT업종을 받쳐줄 다른 업종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증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IT업종 강세 지속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2330~2400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6월 19~23일) 코스피는 직전 주 대비 0.36% 오르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7790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으며, 개인도 326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6856억원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신흥국 지수 편입이 확정되며 코스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됐으나, 시장에 이미 선반영돼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지수 편입까지는 약 1년이 남아 실질적인 영향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중국 A주 MSCI 편입 이슈 등 굵직한 해외 이슈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2.4분기 실적 결과를 기다리는 '숨고르기'장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는 IT, 금융 업종이 실적 추정치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소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이 추정치 하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2.4분기 실적은 횡보를 지속해 1.4분기(34조7000억원)보다 낮은 3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상장기업 전반의 광범위한 서프라이즈가 나타나 지수상승에 기여했다는 점"이라며 "2.4분기에는 일부 제한된 업종에서만 깜짝 실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년 기저효과 소멸, 원자재가격 약세전환, 글로벌 경기모멘텀 약화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IT업종의 강세는 지난분기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강력한 증시 상승 재료가 될 전망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부터 2거래일 연속 외국인 자금이 3000억원 넘게 전기.전자업종으로 순유입되며 주가가 약 4.9% 상승했다"며 "대만, 인도 등 신흥아시아 지역과는 대비되는 성적으로, 이익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국내 IT 업종이 재조명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기조 지속되나

또 전문가들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거나 추가 하락한다면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유가는 미 원유재고, 휘발유 재고의 감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오일과 리비아.나이지리아 산유량 증가 등에 초점이 맞춰지며 52주 저점을 밑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 중 특히 미국의 생산량 증가가 시장의 큰 고민거리다.


이번주에도 유가가 내림세를 이어간다면 뉴욕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코스피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FOMC 회의에서 물가 전망을 하향한 후 약세가 가중된 소재.에너지.필수소비재 등 경기민감주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를 제외한 다른 업종이 유가하락으로 심리적 요인의 악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유가의 변화시점에 따라 화학과 기계 등의 3.4분기 실적개선 가능성도 점진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