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Money & Money] "고객님 더 드릴게요" 특판예금 컴백

임산부.지역민.공동구매 등 특정 조건 적용해 출시 나서
평소에 없던 추가금리 지급 저축은행들 고객유치 시작

[Money & Money] "고객님 더 드릴게요" 특판예금 컴백

저축은행들의 특판 적금이 돌아왔다.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설립될 카카오뱅크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혜택을 갖춘 비대면 예적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들과 인터넷은행의 돌풍으로 고객을 뺏길 우려에 놓인 저축은행들이 연 3%대 적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은행들의 특판 경쟁에 신난 것은 고객들이다. 임산부라는 조건이면 연 3% 금리를 부여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이 같은 특판 예금과 적금 등을 활용해 10만~30만원씩 분산할 경우 만기 시 종잣돈으로 변신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히 살펴 최대 금리를 받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포인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연말 40조1220억원에서 올해 4월말 42조561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적금 규모는 같은 기간 2조7815억원에서 2조6367억원으로 1500억원 정도 줄었다. 케이뱅크 출범과 은행들의 적금 특판 경쟁으로 적금 고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특판 예금을 서로 꺼내들며 고객몰이에 나서기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3% 금리의 '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 가입대상을 임산부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임산부는 임신확인서 또는 산모수첩만 제출하면 된다. 기존 가입대상은 만 10세 이하 아이가 있는 가정으로 한정됐다. 이 같은 가입대상 확대는 해당 적금의 누적판매가 1만좌를 돌파(5월말 기준)한 데 따른 조치다. '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의 만기는 1년, 2년, 3년으로 매월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단, 가구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정기적금 만기해지 후 재예치하면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경남 창원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창원 지점에서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연 2.8%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단, 100억원 한도로 진행된다. JT친애저축은행도 이달말까지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한다. 대상 상품은 일반 상품과 비대면 상품이다. 일반 상품은 12개월 만기 시 연 2.2%, 24개월 만기 시 연 2.3%의 금리가 적용된다. 비대면 정기예금은 여기에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 만기 상품은 연 2.31%, 24개월 만기 상품은 연 2.51%의 금리를 준다.

유안타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도 최고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비대면 애플리케이션 'SB톡톡'에서 가입하면 추가 우대금리를 준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2.3%(단리), 2년 만기 정기예금은 2.35%(단리)다. 저축은행은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이자 포함)까지 예금보험공사가 지급을 보장한다.

한편, 저축은행권 정기적금 가운데 최고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은 단연 OK저축은행의 'OK VIP 정기적금'이다. 최고금리가 연 4.6%에 달한다. 이 상품은 방카슈랑스 가입 고객에게 제공된다. 기본금리는 연 2.2%이며 월 납입금액이 커질수록 금리 우대폭이 작아진다. 월 납입금액이 1만원 이상~20만원 미만은 연 2.4%,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은 연 1.5%,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은 연 0.9%의 우대금리를 준다.

공평저축은행의 '아낌없이 주는 적금'은 최고 우대금리가 연 4.5%다.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영업점에서 KB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받은 KB국민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아주저축은행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은 최고 우대금리(연 4.5%)를 받기 위해선 5명이 함께 가입해야 한다. 아주저축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해 공동가입자를 찾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동구매 카페를 운영 중이다. 공동구매 카페에 가입하면 쉽게 가입자를 찾을 수 있으므로 다른 상품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