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주변 인도.캠퍼스 연결.. 숲과 문화예술 살아 숨 쉬는 길
전주시청은 전북대 앞에 위치한 인공연못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새롭게 조성했다. 전주시.전북대.지역주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민관학 협력 사업'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전북 전주시청의 '녹색예술거리 나눔숲' 사업은 전주시 전북대 구 정문에서 신 정문 사이의 공공시설인 인도와 전북대 캠퍼스 녹지를 활용해 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거리를 조성한 사업이다. 이 거리는 전북대는 물론 전주시와 지역주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만들어져 '민관학 협력사업'으로 평가받으며 사업 시행 초부터 이목을 끌었다.
■예술거리 조성으로 만족감↑
전북대 앞에 위치한 일명 '대학로'는 한때 가장 활기 넘친 거리로 꼽혔다. 하지만 신시가지로 상권이 이동한데다 유흥업소 등이 다수 분포돼 있어 청소년 등이 다니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 바로 녹색예술거리 나눔숲이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그동안 전주시의 문화예술정책은 한옥마을 일대에 집중돼 있어 대학로를 포함한 덕진공원이나 전주동물원, 건지산 일대의 북부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심 밖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이 같은 측면을 보완하고 대학로 부흥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학교 주변 인도와 캠퍼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면서 녹색예술거리 나눔숲 사업이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 복권기금 지원사업에 공모해 추진된 이 사업은 전주시에서 시설 투자비 등의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맡고, 지역주민들은 사업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북대는 캠퍼스 부지를 제공하고 예술작품 조성을 추진하면서 결국 민관학이 협력을 통해 독특한 숲과 예술거리가 탄생하게 됐다.
녹색예술거리 나눔숲 사업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대규모 광장이나 공원을 조성한 타 지역과 달리 일반도로와 대학 내의 숲을 하나의 공간으로 조성했고 적은 예산으로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아름다운 숲과 거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5억7000만원의 비교적 소규모 예산 사업이지만 민관학이 거버넌스를 이루고 공간을 함께 향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길 등도 조성되면서 주민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
특히 차도 옆에 녹색공간을 만들어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숲 길을 걷는 듯한 인도를 조성해 휴식공간이 마련됐다는 점도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인 이유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소통하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나눔숲길 중간에 마련된 '갤러리 레드박스'는 별도의 대관료 없이 일반시민과 학생, 지역예술가 누구나 자신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리마켓으로 운영되는 갤러리 주변 빨간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학생과 지역민들이 만든 제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도 한다. 마켓 주변에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군락을 활용한 녹색쉼터가 마련돼 있다.
나무 아래 놓여 있는 피아노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시청 관계자는 "나눔숲길이 조성된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이 공간에서 프러포즈를 하거나 자유 연주를 하는 등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활기가 주변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원래 목적인 대학로 부흥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보다는 녹색 생태, 직선보다는 곡선의 예술미를 추구하는 전주시의 도시 철학과 방향이 녹색예술길에 오롯이 담겨 있다"면서 "첫마중길 조성사업과 전주온통숲 프로젝트에도 더 박차를 가해 자연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명품 전주를 가꾸어가겠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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