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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성장 이끄는 ‘J노믹스 콰르텟’

'일자리중심 성장' 김동연
'소득주도 성장' 홍장표
'동반성장 역할' 장하성
'혁신성장' 김현철 주도

문재인정부의 이른바 '경제 콰르텟(4중주단)'이 착한성장론을 이끄는 주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경제 파트를 담당하는 김현철 경제보좌관과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 등 교수 트리오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들이다.

문재인표 착한성장론은 일자리중심 성장론, 소득주도 성장론, 동반성장론, 혁신성장론 등 4개의 축으로 돌아간다. 포용적 성장을 기반으로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게 핵심이다. 일자리중심 성장은 김동연 부총리가, 소득주도 성장은 홍장표 경제수석이, 동반성장은 장하성 실장이, 혁신성장은 김현철 보좌관이 각각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들 4인방이 각각의 바퀴에 동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네 바퀴가 박자를 맞춰 '3%대 성장'이라는 목표로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큰 그림은 국민성장론을 만든 대통령의 경제교사 김현철 보좌관이 그렸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연구해온 학자인 그는 문재인 캠프의 국민성장추진단장을 맡아 'J노믹스'라고 불리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뼈대를 만들었다. 사실상 선거공약을 전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김 보좌관이 주장하는 국민성장은 기업의 성장을 빼앗아 국민에게 돌리자는 의미가 아니다. 기업과 국민이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다. 경제혁신 분야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그는 "기업의 성장이 멈춰선 안된다"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타개책으로 기업의 혁신을 강조해왔다.

'재벌저격수' 장하성 정책실장의 역할은 단연 동반성장에 있다. 문 대통령이 장 실장을 전면으로 내세운 건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이와 함께 재벌.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개혁성향이 짙은 인물인 만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재벌개혁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검찰 등 다른 분야의 개혁동력 확보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장표 수석은 대표적인 소득주도 성장론자다. 실질임금이 증가하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고 노동생산성이 높아져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하도급거래구조 혁신,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대기업 비과세감면혜택 축소 등이 필요하다고 홍 수석은 판단,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의 학자가 경제정책 기획을 담당한다면 경제정책 전반을 조율하고 실천에 옮길 컨트롤타워로는 김동연 부총리를 세웠다.

경제팀의 수장 격인 김 부총리는 탄탄한 집행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는 등 착한성장론을 현실화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일자리창출. 김 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고용증대세제 도입 등에 시동을 걸었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설 계획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