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이런 펀드 어때요?] 흥국달러채권혼합40 펀드, 조정장 대비하면서도 안정적 수익 추구

타 채권과 달리 美채권 보유.. 상승장 자연스런 헤지 가능
자산배분 효과 극대화 노려.. 설정 뒤 수익률 6.01% 달해

[이런 펀드 어때요?] 흥국달러채권혼합40 펀드, 조정장 대비하면서도 안정적 수익 추구

흥국자산운용이 지난 4월 선보인 '흥국달러채권혼합40' 펀드는 조정장에 대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안전자산인 달러채권과 위험자산인 국내주식을 동시에 담는 혼합형 펀드다. 기존 출시된 채권혼합형 펀드들이 국내채권과 국내주식에 주로 투자했다면 이 펀드는 미국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자산배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6.01%(10일 기준)다.

흥국자산운용 변태종 상품기획팀장은 "국내 주식과 미국 달러채권 간에는 역상관관계가 있어서 상승장에서 자연스러운 헤지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진입이나 환매 시점에 있어서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고, 수익률은 부드러운 우상향 곡선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국내 채권 대신 미국 국채 및 회사채 등 달러자산에 60%를 투자한다. 나머지는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200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는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로우볼 전략'이 특징이다. 100%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80% 수익을 추구해 지수 하락 시에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재상승 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인 이성희 차장은 "로우볼 전략은 자연적인 리스크 관리 효과가 있어 오를 때 100%까지 추종하지 못하지만 떨어질 때 하락폭이 작다"면서 "전반적인 헤지 기능이 커 다른 포트폴리오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달러가치 하락)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면서 코스피가 상승했고, 반대로 환율이 상승할 때는 코스피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성은 줄고 수익성은 올라가는 효과로 나타난다.

이 차장은 "달러채권과 국내주식 두 가지 자산에 주로 투자해 운용하는 심플한 구조이고, 자산 간 비중조절도 복잡하지 않아 미리 정해진 비중으로 운용된다"면서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고 장기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펀드"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을 40% 정도 담는 기존의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상품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산의 일정부분을 달러자산으로 가져가려는 투자자에게도 추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주기적인 리밸런싱으로 자산의 꾸주한 성과를 획득하는 게 목표다. 최근 해외채권시장이 선진국의 경기 개선세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채보다는 투자등급의 회사채가 선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차장은 "미국 경기회복 및 정책금리 인상 등은 달러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요인이고,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 및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 및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 노출형 상품으로 환헤지 전략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차장은 "이 펀드는 달러 가치변동으로 인한 투자신탁재산의 가치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환헤지 전략을 실행하지 않아 거래수수료 등 추가적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