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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한국성장금융 이동춘 대표-중국KCA캐피탈 알렉스 자오 회장 '한중 사모펀드 공동투자 플랫폼 구축' 맞손

"韓기업 금융지원 넘어 납품처 연결까지 실질적 투자모델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Money & Money] 한국성장금융 이동춘 대표-중국KCA캐피탈 알렉스 자오 회장 '한중 사모펀드 공동투자 플랫폼 구축' 맞손
한국성장금융 이동춘 대표

[Money & Money] 한국성장금융 이동춘 대표-중국KCA캐피탈 알렉스 자오 회장 '한중 사모펀드 공동투자 플랫폼 구축' 맞손
중국KCA캐피탈 알렉스 자오 회장

【 베이징(중국)=조창원 특파원】한국과 중국에서 재간접펀드를 운영하는 양국 최대 기관이 손을 잡고 한국기업을 위한 신개념 투자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성장금융과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가 유망한 한국기업을 물색해 중국진출을 돕기 위한 한중 사모펀드 공동투자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왼쪽 사진)와 알렉스 자오 CICC 사모펀드부 본부장 겸 KCA캐피탈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시내 인근에서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두 시간에 걸쳐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투자방안을 쏟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두 기관이 협력하는 투자구조는.

▲이 대표=70여개 하위펀드를 갖춘 성장금융이 지난해 CICC와 함께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돕기 위해 인연을 맺었다. 성장금융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돕는다는 목적을 달성하고, CICC는 중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욕구가 강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CICC는 20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펀드자금을 갖추고 있는데 이 자금을 CICC캐피탈이 운영한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맡은 곳은 바로 CICC의 자회사인 KCA캐피탈파트너스다. 성장금융은 KCA캐피탈파트너스와 연결고리를 통해 실질적인 한국기업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CICC의 중국내 네트워크 경쟁력까지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오 회장=우리는 중국 재무부 주도로 조성된 재간접펀드를 운용하고 중국기업의 해외공개 업무 등을 맡는 등 중국 최강의 투자기관이다. KCA는 중국과 한국간 투자를 잇는 연결고리다. 우리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한국기업을 발굴해 중국에 안착시켜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팀을 갖고 있다.

―기존 펀드운용기관들과 차별점은.

▲자오 회장=보통 펀드기관들은 기업을 발굴해 돈을 투자한 뒤 자금회수까지 기다리기만 한다. 우리는 실질적 관리지원까지 한다. 중국시장을 분석해 실행전략까지 제공한다. 중국 대형기업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길까지 뚫어주겠다는 것이다. 돈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까지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양 기관간 관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CICC는 성장금융 외에 추가로 한국투자자를 더 확보하길 원하고 우리 역시 CICC 외에 중국의 다른 투자자와 관계를 확대하려고 한다. 두 기관이 각국에서 갖추고 있는 투자자망을 서로 소개해 한중간 투자자망을 더욱 확대재생산할 것이다.

―어떤 업체들이 투자 우선 대상인가.

▲자오 회장=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시장이 대표적 영역이다. 한국 OLED 부품업체에 투자를 한 뒤 CICC의 뛰어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의 대표 OLED업체인 BOE에 설비를 공급하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한국의 헬스케어, 문화관련 콘텐츠업체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능력있는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투자 확대 방안은.

▲자오 회장=우리는 유럽 및 미국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당장 한국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우리는 적극적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투자를 받은 한국기업들이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고객지향 마인드를 갖고 있다.


▲이 대표=해외진출 기업에 투자하는 운용사들 상당수가 자금만 태울뿐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일부 한국 운용사들이 현지 운용사와 협력해 전문화를 추구하면서 해외투자 펀드 가운데 전문화를 갖춘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성과가 드러나면서 우열이 가려지게 될 것이다. 이같은 투자운용 관행이 본격화되면 성장금융의 경쟁력이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