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힘은 여전했다. 그의 7년만의 장편소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의 돌풍이 거세다.
문학동네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7년만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50만부 돌파를 코 앞에 뒀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에만 3쇄 총 30만부 제작이라는 기염을 토한 '기사단장 죽이기'는 7월 24일 4쇄 10만부, 이달 8일 기준으로 5쇄 10만 부를 제작, 총 50만부 돌파를 앞뒀다.
예약판매가 시작된 이후 5주 연속으로 온라인 서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인기 행진을 벌여온 '기사단장 죽이기'의 판매량은 전작인 'IQ84'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1Q84'1, 2권은 출간 두 달 반 만에 56만 부를 제작했고, 출간 8개월 만에 100만 부를 넘어섰다.
문학동네는 "'1Q84'의 기록에 비춰 '기사단장 죽이기'가 연내 밀리언셀러 진입도 가능하지 않을까한다"며 조심스레 예측했다. 예스24에서는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해외문학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존 작품세계를 효과적으로 변주하는 한편 6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탁월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장석주는 "'하루키 코드들'의 종합판이라 할 만큼 익숙한 것의 혼재를 통한 미학의 구현"이 작품이 지닌 흡인력의 원인이라 분석했고, 문학평론가 조영일은 "'하루키적인 것'들의 총체적 재활용"이면서 "이전 작품들과의 차이도 적잖게 보인다"고 평했습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이 음악들을 챙기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가장 내밀한 포인트를 놓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작품에 새겨진 음악적 각인을 매력으로 꼽았다.
책의 인기에 따라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 중이다. 오는 11일 저녁에는 교보문고 합정점에서 시인 오은과 가수 요조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낭독하는 '하루키를 읽는 밤' 행사가 열린다. 오는 24일 메가박스 신촌점에서는 온라인서점 알라딘과 함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상영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9월 15일에는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그레이트 토크 with 낭만서점' 이벤트로 소설가 백영옥과 밴드 바닐라 어쿠스틱이 참여해 '우리가 사랑한 하루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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