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지를 두지 않은 해외 투자자가 한국시장에 더 편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타히르 후세인 필립 캐피탈 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5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후세인 이사는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자가 진입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도록 옵션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들의 활동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또다른 투자자가 시장에 더 들어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이사는 해외 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거래소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거래소가 해외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되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영업비용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가 아직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중개업체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와 직접 거래하게 만들면 속도 측면에서도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세인 이사는 금융거래의 환경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로부터 커피 시장이나 금 시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 이제는 거래할 때 어느 주파대를 사용하는지, 대기 시간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해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이사는 투자에 친화적인 IT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터넷 접속거점(Point of Presence)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POP는 다른 네트워크와 상호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거점을 뜻한다. 그는 "POP를 통해 투자자가 세계 어디서든 시장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다만, POP를 활용하는 비용이 그리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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