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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매일유업 '상하농원' 동물복지로 건강한 먹거리 책임 실천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건강한 농촌… 매일유업 '상하농원'
생산.가공.유통.서비스까지 '6차산업' 산실 자리매김
'유기농 목장' 시범운영 中 자유로운 사육 환경 눈길
산양.면양 우리 밖 풀뜯고 새끼돼지들 농원 곳곳 누벼

[현장르포] 매일유업 '상하농원' 동물복지로 건강한 먹거리 책임 실천

[현장르포] 매일유업 '상하농원' 동물복지로 건강한 먹거리 책임 실천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상하농원의 동물농장(위쪽)과 유기농목장. 넓은 들판과 케이지에서 면양·젖소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 오은선 기자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운영 중인 상하농원은 면적이 9만9173㎡로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건강한 농촌을 꿈꾸며 조성된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지난 12일 광주에서 왔다는 하연수씨(34)는 두 아이와 함께 이곳에 들렀다. 하씨는 "동물원도 가보고 농장도 가봤지만 이 곳만큼 가까이서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며 "동물 먹이주기 체험 등 아이가 재미있어할만한 프로그램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계란에 이어 소시지까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매일유업이 세운 상하농원은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역에서 엄선한 가장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먹거리를 만든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일본의 '모쿠모쿠 농원'을 모델로 삼아 만들었다는 이 곳은 1차산업인 농업, 2차산업인 제조업, 3차산업인 서비스.유통업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이른바 '6차산업'의 산실이기도 하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모든 활동이 한 곳에서 이뤄지니 많은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프리미엄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친환경 실천하는 농원

상하농원의 '유기농 목장'엔 젖소 22마리를 포함한 약 30마리의 송아지.소들이 모여있다. 유기농 목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넓은 케이지 안에서 '라이그라스.알파파' 등 유기농 건초를 먹으며 자유롭게 생활한다. 가끔 운동장으로 나와 산책도 시켜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양.면양은 풀을 뜯어먹으러 우리를 나오기도 하고, 새끼돼지들은 무리지어 농원 곳곳을 산책한다. 동물복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상하농원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 자유롭게 자란 젖소의 우유는 매일유업 상하목장의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와 '상하목장 유기농 요구르트' 등으로 만들어진다. 상하농원의 '유기농 목장'은 상하목장의 21개 목장 중 시범 목장으로 운영 중이다.

상하농원에서 파는 유정란 역시 동물복지 계란이다. 닭을 키우진 않지만, 직접 계약한 21개의 동물복지 달걀 농가에서 공수한 계란을 판매한다. 지난 살충제 계란 파동 땐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 온 직원이 계란 포장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미 '동물복지'는 이전부터 이곳에서 실천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직접 고창지역에서 얻은 재료로 먹거리를 만드는 '공방'도 있다. 햄.빵.과일.발효 공방엔 각 분야의 전문가인 '장인'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매진한다. 햄 공방에선 고창에서 자라고 HACCP 인증을 받은 순 돈육만을 사용하고, 된장.고추장 등을 만드는 발효공방 역시 100% 국내산 재료, 고창산을 고집한다. 부제를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발효공방 김병천공방장의 이야기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세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하는 상하농원엔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다. '안전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이 많다. 기자가 찾은 이날 수제 소시지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이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박모씨(40)는 "소시지는 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만들어지는지 몰라 사먹이기 불안할때가 많은데, 직접 만들어보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접 고구마 등 농작물을 직접 심어보고 캐는 체험 프로그램, 동물농장의 양.돼지 등 동물들에게 먹이주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연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성수기인 봄.가을엔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상하농원 뒤편으로는 한창 호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하농원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편히 쉴 곳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상하농원은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의 유통망을 좀 더 넓히기 위해 고심중이다. 박재범 상하농원 대표는 "상하농원의 목적은 좋은 먹거리를 가장 적당한 가격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안심 먹거리를, 농부에게는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