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온달문화축제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무려 10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기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역사체험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고구려 역사를 체험하는 축제는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에, 조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는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열리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몸소 체험해보자.
■고구려로 떠나는 여행, 2017 단양온달문화축제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강인한 기상을 만끽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고구려 문화축제가 열린다. 기원전 37년부터 668년까지 7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구려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축제! 제21회 2017 단양온달문화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충북 단양 온달관광지와 단양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고구려 장수 온달 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온달문화축제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서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테마로 하는 온달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온달장군 진혼제, 온달장군 선발대회, 온달평강 연극, 온달산성 전투놀이, 고구려난전거리등 고구려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온달관광지는 연개소문, 천추태후, 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온달세트장과 석회암 천연동굴인 온달동굴이 소재하고 있는데 축제기간에는 이용요금이 무료이다.
2017 단양온달문화축제에서는 우리 역사 속에서 용맹과 패기의 대명사로 대두된 고구려의 기상과 문화를 만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온달문화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온달장군 선발대회'는 기존의 선발대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 다양한 분야의 최고를 뽑는 ‘도전! 온달장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2013년에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온달산성 전투놀이'는 온달, 평강의 두 진영으로 나누어 물 풍선을 던지며 치열하고 긴박감 넘치는 전투를 펼친다.
우리에게 친근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 '울보공주'로 놀림을 받으며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버리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평강공주가 정말 바보 같지만 우직하고 착한 남자 '온달'을 찾아가 만났다는 이야기는 전래동화로 등장하지만 이것이 전설로만 전승된 건 아니다. 실제로 '평강왕'으로 불렸다는 평원왕과 그의 딸 '평강공주', 그리고 평민이었다가 고구려의 대형(大兄) 벼슬에까지 오른 '온달 장군'의 이야기는 삼국사기와 동사강목 등의 문헌으로도 확인된 바 있다.
단양온달문화축제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문화축제'답게 고구려의 생활상, 문화, 복식, 무기, 농경, 예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구려 복식체험, 병장기 및 갑옷 체험, 대장간 체험, 농경문화 체험, 풍물 및 주막 체험 등 고구려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고구려 난전거리가 펼쳐진다. 온달세트장의 저잣거리에서는 고구려의 다양한 계층들이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열려 단양이 '고구려 시대'로 가는 타임머신이 되었음을 실감케 한다.
서산해미읍성축제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 2017 서산해미읍성축제
조선시대 충청도의 군사중심지였던 해미읍성에서 조선의 병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16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임금이 참여하는 군사훈련인 강무 재현,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 행렬, 병영훈련전투체험까지 조선의 군사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쉼 없이 펼쳐진다.
해발 130m의 낮은 구릉에 넓은 평지를 둘러싼 형태인 해미읍성은 면적이 19만 4102.24㎡이며, 둘레는 약 2000m에 이른다. 읍성에는 동문과 서문, 동헌, 어사, 교련청, 작청, 사령청 등의 건물을 두고 있다.
조선 제3대 임금이 태종이 1416년에 군사를 이끌고 도비산에 올라 서산·태안 지역의 지형을 보면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도록 결정한다. 해미읍성은 태종17년(1417년)부터 세종3년(1421년)사이에 축성되었으며, 효종3년(1652년)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종2품 병마절도사가 주둔하는 충청도의 군사중심지로써 국방은 물론 내란 방지, 토포(討捕, 도둑을 잡는 일) 등의 임무를 맡았다. 해미읍성은 병영성으로 현존하는 읍성 중 그 형태가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져 ‘사적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미읍성은 내포 지역의 동학운동, 한말의 의병 활동, 1866년의 천주교 박해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으며 성내의 회화나무는 천주교 박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역사적 현장으로, 천주교도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조선의 군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병영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의 주제는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로, 태종대왕이 해미읍성에 당도하는 행렬과 군사훈련인 마(馬)무예, 보(步)무예 등이 펼쳐지는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이 매일 2차례 12시30분과 오후2시30분에 진행된다. 강무 재현 시작 전에는 조선의 병사들이 성을 순찰하는 ‘성벽 순라행렬’과 갑군과 을군으로 나눈 병사들의 ‘수문장 교대식’으로 장엄한 재현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병영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군사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병영체력장, 해미읍성을 지키던 병사가 되어보는 병영훈련체험(목전, 철전, 기사, 검법), 칼과 활 만들기 체험, 해미읍성 전투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병영옥사마당에서는 옥사체험, 곤장 및 형틀 체험과 함께 관아마당극과 옥사상황극이 펼쳐지고, 병영음식마당에서는 대형 가마솥 주먹밥체험, 병영 주먹밥 체험, 병영 주전부리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성내 호야나무 앞에 마련된 역사마당극장에서는 1866년 병인박해를 배경으로 한 천주교 박해 마당극 ‘순교자의 길’과 서산 출신의 두 여인의 삶을 담은 ‘정순왕후의 일상’과 ‘여류시인 오청취당’, 진리와 믿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달이 섬기는 사람 경허선사’가 매일 1회씩 공연이 되고 어린이인형극인 ‘이순신과 돌격하라 거북선’은 매일 2회씩 펼쳐진다.
이밖에 충남무형문화재 제26호인 ‘서산박첨지놀이’, 충남무형문화재 제27호인 심화영 승무, 서산요량상여소리 등 이색적인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매일 접할 수 있다.
전통주막, 전통찻집, 전통문양 목공체험, 대장간체험, 12지간 탁본체험, 설위설경체험 및 점보기, 전통목공예, 짚풀공예, 전통순대, 가훈써주기, 궁도체험, 승마체험 등 시골장터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도 준비되어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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