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7일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주재, 핵 능력 완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확인하고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의 극복을 강조했다.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망이 조여오면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다.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산 제품수입과 북한 해외 노동자의 신규고용 등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행중이다.
전원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개편도 이뤄졌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1년 반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군사위원회 위원과 당 부장직을 새로 맡았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이 1년 반 만에 전원회의를 열고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대하여 확언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당의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의 전원회의 보고 내용에는 미국 등을 향한 구체적인 군사적 조치나 위협은 담기지 않았다.
인사도 단행됐다. '김정은의 사람들'이 주요 보직에 오른 것이 특징이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17개월 만에 당 중앙위원에서 노동당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 올랐고,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평안남도 당위원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각각 올라섰다.
중앙통신은 또 박광호·박태성·태종수·박태덕·안정수·최휘를 과거의 당 비서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9명으로 알려진 과거 노동당 비서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6명의 부위원장이 새로 등장한 점은 대대적인 물갈이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이어 "최룡해 동지, 리병철 동지, 정경택 동지, 장길성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하였다"고 전했다. 또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최룡해·박광호·태종수·김용수·량원호·주영식·신룡만을 임명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들이 맡게 된 부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당 부장직을 겸하게 됐다.
이밖에 중앙통신은 김병호·김명식·김정식·최두용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리주오·전광호·고인호·최동명·량원호·김광혁·홍영칠·김명길·김두일·량정훈·리히용·허철용을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보선했다고 전했다.
장성택 처형 등을 주도하며 김정은 정권의 핵심실세로 통하는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검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인 조직 개편 내용이 나오지 않아 해당 인물들이 교체인지 추가되는 건지 파악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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