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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페퍼가 매장직원된 LG유플러스.."지루함無, 웃음꽃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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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페퍼가 매장직원된 LG유플러스.."지루함無, 웃음꽃 만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LG유플러스 고객감동 플래그십 매장에 배치된 페퍼가 방문객을 응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인공지능로봇 '페퍼'가 국내 통신사 매장에 처음으로 도입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매장분위기를 바꿔놓는 일등공신역할을 하고있다. 페퍼의 단말기 추천서비스나 멤버십 소개서비스는 직원들의 상담시간을 줄이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있다.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LG유플러스의 '고객감동' 플래그십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감정인식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맞이했다. 120cm 정도의 어린아이만한 키의 페퍼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왔다. 신기한 점은 눈을 맞추며 '아이컨택'을 한다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위치가 움직일때마다 페퍼도 얼굴을 함께 움직이며 지속적으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해 흡사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게했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팔과 손가락 등의 제스쳐도 이런 느낌이 들게 하는데 한몫했다.

페퍼의 가슴쪽에는 모니터가 설치되어있는데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담해주는 기능과,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기능으로 모니터를 터치해서 선택하면된다.

우선 통신사 매장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스마트폰 구매'를 위해 페퍼에게 단말기 추천을 부탁했다.

페퍼가 연령대와 제조사를 선택하라고하자, 30대와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페퍼는 신상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8'을 추천했다. 이후 40대, 삼성전자를 선택하자 또 다시 갤럭시노트8을 추천했다. 페퍼가 전 연령대에 똑같은 제품인 '갤럭시노트8'만 추천해주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어 10대를 선택하자 이번에는 보급형폰인 갤럭시J3를 추천해줬다. 기존에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연령대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제품을 선택하자 페퍼는 손을 흔들며 "매니저님"이라고 소리를 내 매장 직원을 불렀다. 매장직원은 페퍼가 추천한 결과를 바탕으로 즉시 응대를 시작해 단말기를 고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페퍼의 인기비결은 놀이기능이다. 기존에는 통신사 매장을 방문해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 자신의 순서가 오기를 기다려야했다면 이제 그시간을 페퍼가 책임진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은 '나이맞추기 게임'이다. 페퍼가 얼굴 인식기능을 이용해 상대방의 나이를 맞추는 게임인데 페퍼가 추정 나이를 말하고, 결과가 맞는지 물어볼때마다 웃음꽃이 피었다. 특히 페퍼가 추정나이를 말하고, 고객의 실제나이를 들은 후 "동안이네요"라고 말할 때마다 매장에는 웃음소리가 퍼졌다.

아울러 10대와 20대들에게는 '페퍼와 사진찍기'도 인기가 많았다.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페퍼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각 상황별로 페퍼가 다른 포즈를 취하는 것을 보는 맛이 쏠쏠했다.

페퍼덕분에 매장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도입초기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해당 과정이 모두 음성으로 이뤄졌다면 더 편리했겠지만 아직까지 세부 선택내용은 모니터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향후 1년간 고객감동 플래그십 매장 방문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