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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서울공고·산단공 찾은 정부 '일자리 카라반'

청년 취업연계 제도 조언 쏟아져.. "기업에 稅혜택 등 인센티브 줘야"

[현장르포] 서울공고·산단공 찾은 정부 '일자리 카라반'
지난 3일 정부 '일자리 카라반(현장방문단)' 공무원들이 서울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를 방문해 입주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께 서울 대방동 서울공업고등학교에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일자리위원회 등 중앙부처 공무원 6명이 청바지에 가벼운 외투를 입고 백팩을 맨 채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일자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의 중소기업 및 청년고용 정책 등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가동된 정부 '일자리 카라반(현장방문단)' 1박2일 일정이 서울공고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곧장 본관 1층 교장실로 이동한 이들은 이 학교 전병현 교감을 비롯한 서울공고 교사 4명과 신소재금형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준군 등 학생 3명과 마주앉았다. 점심을 곁들인 1시간30여분간의 대화에서 양측은 취업연계 프로그램 전반에 관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자리 카라반은 △현장실습 기업 섭외방식 △현장실습 학생들의 임금 수준 등 보고서가 아닌 청년취업 현장의 목소리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반면 취업지도교사와 학생들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세제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우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의 기업 매칭과 관련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14년 시행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는 기업체와 협약을 해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직업훈련 제도다.

박형모 서울공고 교사는 "현재는 교사들이 직접 기업들을 발굴부터 매칭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며 "도제학교 제도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자리카라반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공단(산단공)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와 현장방문도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티시스의 김대진 대표는 지난해 국방부가 발표했던 '이공계 병역특례제도' 폐지로 인한 인력수급의 어려움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채용과 해고를 쉽게 할 수 있게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후 박상영 기재부 포용성장과장과 유형세 사무관은 따로 저녁 장소에서 2㎞가량 떨어진 서울디지털드림타운으로 향했다. 직접 기숙사에서 묵으면서 현장 분위기와 시설을 체험하고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1인실과 2인실로 구성된 이곳의 전체 거주 가능인원은 600여명이다.
관리비는 30만원 정도다.

박 과장은 "전국의 산단마다 최소한 이 정도 시설의 기숙사가 있다면 중소기업 근무환경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며 "정부도 산업단지 편의시설 확충사업 등을 통해 교통문제까지 고려하면서 기숙사 시설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을 마친 박 과장은 "그들이 원하는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큰 짐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