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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전구 사라진다

GE의 125년 전구사업 이르면 내년 매각 유력
의료.발전.항공 분야 집중

미국 종합산업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전구 사업에서 손을 뗀다. 내년이나 2019년에는 전구 사업 부문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GE의 상징 '전구'가 회사 설립 125년만에 정작 GE에서는 사라지게 됐다.

전구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LED 전구 발명이 역설적으로 GE에서 전구 사업이 사라지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GE 새 사령탑이 된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래 GE가 집중할 사업 부문으로 의료, 발전, 항공 등 3가지 부문을 꼽았다. 전구 사업은 없었다.

지난 7월 전구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데 이어 이날 매각 의사를 굳혔음을 확인한 셈이다.

전구 사업은 GE로서는 그다지 실익이 없는 부문이다. 전체 그룹 매출의 2%에도 못미치면서 그렇다고 알짜 사업도 아니다.

전구 매출은 올들어 66% 급감했다.

전구 사업 비중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GE가 그동안 이 사업을 유지한 것은 전구가 회사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GE는 에디슨이 1892년 톰슨-휴스턴 전기회사와 자신의 에디슨 제네럴일렉트릭을 합병하면서 탄생했지만 그 기원은 18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디슨이 최초의 상업적인 백열전구를 발명하고 1878년 설립한 '에디슨 전구회사'가 그 출발이다. 이후 125년간 전구는 GE의 상징이었다.


전구 시장이 침체를 딛고 올해부터 서서히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GE도 올해 전구 매출이 5%, 내년에는 1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는게 GE의 결론이다.

조명 부문 매출 증가 대부분은 기업에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기업용 조명 자회사 '커런트'에서 나온다는 게 GE 설명이다.

GE는 이때문에 내년이나 2019년께 가정용 전구 사업을 팔아치우고 대신 성장성, 예측가능성, 현금창출이 뛰어난 '커런트' 같은 기업부문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