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이자국내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레저,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의 종목이 주로 중소형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중소형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5.60%다. 펀드별로 보면 대신자산운용의 '대선성장중소형주펀드'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가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플러스펀드'가 25%에 가까운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언 대신운용 리서치운용본부 운용역은 "카지노 부문의 경우 사드 긴장 국면 동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많이 낮춰놓은 상태"라며 "이 상황에서 중국인 입국자가 늘어나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역시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뚫리면 수혜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편입 비중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주가 움직임을 신중하게 살피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기명 유리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은 "좋게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금한령(한류 금지령)'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관련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오를 거라는 방향성은 맞지만 적정가격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중소형주펀드 매니저들은 내년에도 정보기술(IT)이 장을 주도하겠지만 중소형주도 함께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운용역은 "정부의 정책방향과 코스닥 기업의 이익 개선이 굉장히 좋다"며 "현시점에서 코스닥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좋을 거라고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본부장은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형주는 기저효과에 의해 내년 성장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며 "주가 상승 속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