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원인미상 화학 사고를 규명하고 극미량 유해화학물질의 정확한 화학구조 분석을 위해 고성능 정밀분석장비인 ’핵자기공명분광기(NMR)‘를 도입, 12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화학안전원에 따르면 핵자기공명분광기는 자장을 생성하는 자석의 세기와 전자기파 등의 원리를 이용해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수준의 극미량 화학물질을 5분내로 분석할 수 있다. 또 유·무기 및 복합 유해화학물질의 분자도 3차원 구조로 규명 가능하다.
아울러 환경오염 원인 물질 내의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 등의 원소 개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사고를 일으킨 원인물질의 오염정도, 안정동위원소 비율 등도 분석할 수 있다고 화학안전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지·복합 화학물질이나 다양한 고분자 물질의 구조도 해석한다.
화학안전원은 “화학사고 피해 복구방안 기준을 마련하려면 사고 주변지역 오염물질의 전문적이고.과학적인 분석 결과 값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주민안전 문제 해결과 피해 규모, 피해금액 산정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화학안전원은 핵자기공명분광기로 환경영향조사와 관련한 식물, 수질, 토양 등 환경매체와 생태자원별 오염도 조사·분석, 사후 인체영향조사에 필요한 분석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환경부 소속 기관을 비롯해 국립생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산하기관의 기초·응용연구 분야에도 장비를 지원한다.
황승율 화학물질안전원 연구개발교육과장은 “핵자기공명분광기 도입과 현재 구축된 정밀분석장비 운영으로 과학기반의 환경영향조사 체계가 확립됐다”면서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과 화학테러물질 구조분석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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