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사전 규제 철폐가 최우선"
241개 회원사 의견 모아 협회 분리.통합파와 소통
증권사 균형발전 30대과제 풀어야 할 당선자 과제 산적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왼쪽)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의)지지를 무거운 책임으로 알고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
25일 선거를 통해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당선소감을 밝혔다.
권 당선자는 이날 1차 투표에서 7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금투협회장 선거가 1차에서 판가름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앞서 황영기 회장이 지난 2015년 당선될 때도 50.69%의 득표율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권 사장은 공직, 증권, 벤처캐피탈, IT 등 다양한 이력을 쌓은 점이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4일부터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권 당선자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규제 완화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권 당선자도 규제 완화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나섰다.
권 당선자는 이날 후보자 발표에서 "사전규제 조치 철폐, 사후적 관리체계 전환은 조속히 구체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원칙중심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9인 공사모 기준 투자규제 개선, 벤처조합과의 세제차별 해소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 샌드박스가 활용되는 업계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협회 분리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협회의 통합된 힘을 강조하던 그는 "협회 분리는 회원사가 중론하면 하는 것"이라며 "추진하더라도 실천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균형발전 30대 과제에 대한 부담도 있다. 30대 과제는 황영기 회장과 증권사 사장단 등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업계의 현안을 정리한 것이다. 크게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지원 △기업금융 기능 강화(기업활동) △가계 자산관리 전문성 제고 △금융환경 변화 선도 등 4가지 전략부문으로 나뉜다. 협회장이 교체되더라도 업권이 풀어가야 할 중요과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금투업계 규제 완화는 숙원처럼 여겨지는 만큼 금융당국과 '소통'이 원활한 협회를 바라고 있다. 회원사 의견을 듣고 금융당국에 애로사항을 적극 개진하는 '목소리'를 내주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권 당선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241개 회원사의 조정능력을 갖추고 4차산업 혁명 등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도 적절히 응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은 후 기술고시(21회)에 합격했다.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근무한 공직자로 공직생활 이후 인큐브테크, 다우기술 부사장, 다우엘실리콘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맡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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