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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상업시설 인근 아파트값 상승"은 옛말?

대출규제를 옥죄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대형상업 시설 인근 아파트값은 오른다"는 공식마저 통하지않고 있다.

이른바 '스타필드 효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몸값이 올랐던 경기 하남과 고양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주변 아파트 가격은 수개월째 오르지 않거나 정체되고 있어서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업시설이 대거 위치한 경기도 등 수도권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4일 경기 하남시와 고양시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과 하남이 들어서며 수혜를 입었던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위치한 삼송2차아이파크는 지난해 12월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쇼핑몰 개관 이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말 이 단지 전용면적74㎡와 84㎡는 각각 5억6000만원, 6억2000만원~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전용74㎡와 전용84㎡는 각각 5억4000만원 후반대, 5억8000만원~6억원 초반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지난해 9월 전용면적84㎡(최고 6억2500만원), 전용74㎡(최고 5억5500만원) 가격보다 낮아진 셈이다.

단지 인근 I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라도 이 아파트(전용84㎡)는 5억원 후반대에 나온 적이 없는데 최근 1~2건씩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쇼핑몰 인근에 위치한 고양삼송호반베르디움22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전용84㎡는 최고 5억6000만원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5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5억원 초반대 매물까지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 인근 단지인 대명 강변 타운 아파트는 수개월째 아파트 가격이 답보상태다.

지난해10월 4억9800만원에 거래된 전용84㎡는 5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200만원 가량 더 높은 5억원선에 매물로 나와있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도 별로 없고 거래도 별로 없다"면서 "그래도 오는 2020년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 5호선을 연장한 검단선역이 개통되면 다시한 번 (가격이) 뛰지 않겠냐"고 말했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경기도는 입주물량 과잉 우려에 높아진 대출문턱과 금리인상 등의 요인으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렇다보니 집값이 확실히 오를 수 있는 서울 강남권이나 성동·마포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렛 등 대형 상업시설은 아무래도 서울에서 벗어난 곳이 많다보니 매매가 상승 여부에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