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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신화’ 강남서 부는 분양 봄바람

논현.서초.강남 핵심 입지.. 기대단지 연달아 분양 예고
주택시장 규제 영향 미미.. 강남권 실수요자 관심 여전

‘불패신화’ 강남서 부는 분양 봄바람
오는 3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논현 아이파크 조감도.

주택시장 규제가 발표때마다 서울 강남 집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 봄 분양시장 열풍도 강남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논현, 서초 등 강남 중에서도 핵심 입지에서 신규분양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분양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개포동에서도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서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봄 성수기 맞아 강남 기대단지 연달아 분양 예고

12일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강남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규제가 예상되지만,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의 분위기는 꾸준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봄 성수기를 맞아 선보일 예정인 강남 내 신규 분양 역시 탄탄한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시작은 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연다. HDC아이앤콘스는 오는 3월 옛 강남 YMCA 부지인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25-6번지 일원에 '논현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19층, 2개 동, 총 29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그 중 아파트는 전용 47~84㎡, 99가구다. '논현 아이파크'가 위치하는 강남 YMCA 부지는 학동역, 언주역, 선정릉역, 강남구청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한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같은 달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개포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 해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5개동, 총 1966가구다. 이중 1690가구(전용면적 63~176㎡)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으로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 최대 규모다.

서초구에선 삼성물산이 '서초우성1차' 재건축 단지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강남역 일대 재건축 아파트 중 첫번째 분양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전용 59~238㎡, 총 1317가구 규모 중 일반분양은 225가구다. 단지는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이 도보 가능한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강남대로와 서초대로를 지나는 버스 정류장도 가깝다.

■정부 규제 거듭되지만 강남권 향한 열기 여전

업계에서는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굳건한 의지와는 반대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공식으로 굳어진 부동산 시장의 '강남불패'가 올해도 굳건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문재인 정부는 출범 한 달 만에 선보인 6.19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9.5 조치, 10.24 대책, 11.3 대책, 12.13 방안 등 한 달에 한 번꼴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대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각종 카드를 꺼내 들며 강남 집값 잡기에 나선 것. 하지만 결론적으로 연이은 대책은 강남 시장 매물의 희소성만 높였고, 결국 강남 집값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

강남 부동산의 상승세는 하루 이틀의 얘기가 아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대한민국 50년 땅값 변화 분석'(2017)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아파트 3.3㎡당 가격이 1988년 285만원에서 2017년 4536만원으로 16배 상승했다. 같은기간 강북 지역은 315만원에서 2163만원으로 7배 상승에 그쳤다.

지난 2010년 강남에 전용 59㎡ 아파트 값이 10억원을 돌파할 때만 하더라도 거품론이 뜨거웠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은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