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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대통령, 천안함 유가족 어머니 눈물과 절규 생각해봤나"

유승민 "文대통령, 천안함 유가족 어머니 눈물과 절규 생각해봤나"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안함 전범 김영철을 한국땅으로 불러들이면서 도발로 전사한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눈물과 절규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는 TV에서 김영철 방한 뉴스를 보면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벌벌 떨린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어제 대전현충원에 다녀왔는데 광주에 사시는 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께서 혼자 자 와계시더라"며 "어머니께서는 서 하사 묘비에 '연평도 포격 주범 김영철 방한 절대 반대. 전사 장병과 유족에게 사죄하라'는 글씨를 A4 용지에 적어 직접 붙이고 눈물을 흘리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안보를 무능한 안보 적폐라고 수없이 비난해왔으면서 정작 본인은 김영철에게 천안함, 연평도에 대한 사과 요구는 한마디도 못했다"며 "어제 평창에서 극비리에 이루어진 만남에서도 비핵화라는 단어는 꺼내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은 김영철에 대해 기껏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또 '북미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김영철의 말을 들으려고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천안함 전범을 마주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주권국가의 국군통수권자가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에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이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국민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특사라는 김여정과 미국 펜스 부통령과의 북미대화를 2시간전 철회한 북한이 김영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낼 것인지 기대하는 것은 크게 가치가 없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기왕 김영철이 왔으니 한국 입장에서는 비핵화 없는 남북개선은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입장과 원칙을 전달해야 한다"며 "또, 올림픽 이후 군사적 행동까지 일어날지 모르는 거친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태도 변화 및 자세전환을 거쳐 북미대화와 함께 남북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꼭 말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