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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KISCO홀딩스, 기관·개인주주 동시에 주주제안 실시 ‘눈길’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동시에 상장사인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그간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소액 투자자로서의 주주가치 목소리를 높힌 적은 있지만 개인 투자자까지 동시에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오는 3월23일로 예정 된 주총을 앞두고 KISCO홀딩스에 주주제안을 요청했다. 주주제안 주요 내용은 배당 주당 8000원과 감사위원 선임이다.

밸류파트너스운용과 동시에 주주제안에 나선 개인투자자도 주당 5000원 배당요구와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감사위원은 오는 3월에 임기가 만료돼 새롭게 3인을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선임시 대주주 행사가능 주식 수는 의결권 주식의 3%로 제한되고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7.2%를 제외하면 대주주가 행사 할 수 있는 주식 수는 의결권 주식수의 14.9%로 크게 줄어든다. 반면 소액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대주주 보유 주식수와 자사주 제외)는 의결권 주식 수의 42.6%다. 즉 대주주의 주식 수 보다 2.8배가 많아 소액 주주가 힘을 합친다면 이길 수 있다.

밸류파트너스운용 관계자는 “KISCO홀딩스 연결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금융자산을 포함한 순현금성 자산이 주당 2014년 말 6만9000원, 2015년 말 10만5000원, 2016년 말 12만3000원, 2017년 9월 말 14만2000원으로 2018년 2월26일 주가(6만7000원)대비 두 배 이상 많은데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는 것은 주주가치 파괴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KISCO홀딩스 경영진 및 이사회 이사들은 비합리적인 재무정책을 장기간 지속해 상장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KISCO홀딩스의 기존 감사위원회 멤버들도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대주주 감시 기능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는 3월 임기 만료되는 이종창 감사위원회 위원은 자회사인 한국철강의 대리점 사장으로 명백하게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또한 조재철 감사위원도 전 영흥철강 영업본부장으로 독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밸류파트너스는 2017년 6월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경영진 및 이사회 이사들에게 합리적 자본배분(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증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활발한 소액주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KISCO홀딩스의 주주로는 미국의 행동주의자 SC펀더멘털과 더불어 국내 행동주의 투자자인 밸류파트너스운용, 기관투자자로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의사를 밝힌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이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