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0대 여성, 모 교수 성추행 제보 “지금도 떨린다”
중앙운영위, 성추행 의혹 교수 전원 수업 배제 요구
제주대학교/사진 fnDB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대학교 교수 2명이 성추행 혐의로 수사대상이 된 가운데 언론사로도 '미투(ME TOO·성범죄 피해사실 폭로)' 제보가 이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제주대 인권센터에는 이들 2명 이외에도 또 다른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1일에는 본지에도 제주대 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제보가 접수됐다.
두 딸을 둔 부산에 사는 40대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20년 전 부산 소재 대학에 다니던 중 당시 온라인수업으로 제주대에 개설된 ‘향토음식’ 관련 교양과목을 수강한 바 있다”며 “그런데 담당 교수가 전화가 와 부산에 갈 일이 있으니, 학생 리포트를 직접 전달받겠다며 모 백화점 앞에서 만난 일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런데 담당 교수가 술집으로 데리고 가더니 ‘자신의 성기를 빨아달라’고 했다”며 “당시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두렵고 떨린다”고 말했다.
A씨는 “아직도 수치스러워 숨기고 싶었지만, 다른 학생들도 많을 듯 해 용기를 내 제보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대 중앙운영위원회(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총여학생회, 총대의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지성의 전당에서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며 “이는 강자가 약자에게,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에게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쾌락을 얻으려는 무책임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성추행 의혹 교수 전원을 즉각 수업에서 배제시킬 것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공식 사과를 대학본부와 교수회에 요구했다.
앞서 제주여성인권연대도 28일 제주대 교수 성추행 혐의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대학생의 '미투'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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