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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IMF, 일제히 美관세 정책 우려 논평

WTO·IMF, 일제히 美관세 정책 우려 논평
美 철강 및 알루미늄업계 CEO들과 간담회 가진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잇달아 미국 트럶프 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정책 발표에 우려를 나타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공식 논평을 통해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발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WTO가 이번 미국의 조치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관세 조치 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WTO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WTO가 이날 공식 논평을 낸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날 "이런 상황에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7일께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시장보호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 제한 조치는 미국 외부뿐 아니라 미국 경제 자체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 조치로 인해 다른 나라들도 광범위한 수입 제한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안보 논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제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무역장벽을 낮추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상조치에 의존하지 말고 미국과 무역 파트너들이 건설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가 개별국가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낸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