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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꼬리' 박근혜가 30년이면, '몸통' MB는 60년"

-"정범인 MB에게는 더 강력한 처벌 이뤄져야"
-"두 정권간 적폐 커넥션 없었는지 밝혀내야"

천정배 "'꼬리' 박근혜가 30년이면, '몸통' MB는 60년"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은 3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30년 구형과 관련해 "박근혜가 30년이면,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60년"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말로 둘은 닮은 데가 많습니다만, 박근혜는 꼬리-이명박이 몸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순실을 비롯해 최태민 일가와 맺고있던 전근대적인 관계를 빼고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MB가 쌓아올린 권력 사유화, 정경유착, 불법 정치공작, 언론장악 등의 적폐를 계승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종범'이라고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너무 관대한 시각일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정범'인 MB에게는 더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와 관련해 지금 터져나오고 있는 국정원 특활비 문제나 뇌물 수수, 다스 등 차명재산 의혹 등도 모두 중한 범죄"라면서 "그렇지만 결국은 사자방과 대선개입 등 불법 정치공작이 MB가 저지른 역사적 범죄행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특정인맥과 친MB 기업들을 줄세워 22조를 독식하고 국토를 파괴한 4대강 사업. '집사'의 아들까지 개입시킨 하베스트 인수 등 천문학적 손실을 낳은 자원외교. 군 장병들과 국민 안전을 볼모로 삼아 패거리들의 배를 불린 방산비리. 이들 사자방 비리에 비하면 박근혜 국정농단은 새발의 피"라며 "국정원, 군을 동원해 국민의 대표선출권과 민주주의적 권리행사를 방해한 정치공작은 쿠데타에 준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아울러 "꼭 밝혀야 할 게 또 있다"고 강조한 천 의원은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징역형을 받게 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과장은 자신을 면회 온 청와대 관계자와 당시 여당 의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이 각서를 써주면 생각해보겠다', '사건의 전모를 밝히면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경락 과장의 이런 협박에 그들은 '제일 위에 어른이 직접 알고 계속 챙기고 있다'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수많은 '스모킹건(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에선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많은 국민들은 이렇게 의심다. 박근혜가 스스로의 힘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권좌를 MB가 선물해줬기 때문 아니냐고 말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간 적폐 커넥션이 존재했던 것은 아닌지 이번 기회에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