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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2040년 65세이상 40%..핵심소비층 부상"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오는 2040년 40%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인 이들이 본격적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2020년부터 고령층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산업연구원(KIET)은 '우리나라 고령층의 특징과 소비구조 변화' 보고서에서 기존의 고령층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고령층 소비의 양적 팽창뿐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T 조현승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앞으로의 고령층은 학력이 높고 문화적 개방도가 높으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취미와 건강관리 등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위원은 "2020년대 고령친화 산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지금보다 고부가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다. 고령친화산업 성장뿐아니라 고령층이 내수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지난 2015년부터 60세에 진입, 포스트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는 2020년대 중반부터 은퇴를 시작으로 2020년대에 고령층의 질적 변화가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약 700만명이다. 이들의 특징은 이전 세대에 비해 학력이 높으며 서구문화를 청소년기부터 접해 문화적으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세대다. 또 자신의 나이에 비해 신체 및 정신적으로 젊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아실현이나 취미활동 등 소비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는 약 956만명이다.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규모가 큰 인구 집단으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개인주의적이며 소비성향이 더 강하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사회 및 인구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베이비붐 세대와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편입되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비패턴도 일본처럼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2013년에 단카이세대가 포함된 60~69세 가구의 소비증가율은 2.7%다. 일본 전체의 소비증가율 1.1%보다 훨씬 높다.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세대 소비는 2010년에 전체 가계 소비액의 40% 이상인 60조엔을 넘었다. 2020년에는 74조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고령층 소비구조 변화에 따라 KIET는 △고령층 취업 확대 △고령자 금융상품 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고령층이 일정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상소득이 충분하지 않아 소비가 위축된 가구가 많다. 이런 고령자의 가처분소득 확대를 위한 금융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젊은층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고령자 취업이 확대된다면 많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