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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희비 엇갈리는 與野

與 정책경쟁 후끈…野 인물난
與, 대중교통 등 정책 봇물.. 3선 박원순 등 치열한 경쟁
한국당, 오세훈 재등판설.. 안철수 단일후보 가능성도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벌써부터 정치권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후보자들이 넘치며 경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야권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를 포함해 전체적인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민주당, 정책경쟁 돌입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정책경쟁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경선 승리가 곧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분위기속에 경선 전부터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3선 고지 등정에 나섰다.

우상호.박영선.민병두.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박 시장의 정책 실정과 연임에 따른 피로도 등을 파고들면서 집요하게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들은 미세먼지 정책, 주거안정 및 대중교통 등 민생정책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박 시장과의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항공.통신 마일리지를 대중교통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일리지 허브' 정책을 제안했다. 서울시가 1대 주주로 있는 스마트카드사 등과 협력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책이다. 우 의원은 "기업들이 마일리지 보유액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의 마일리지 주권에 대한 심대한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시민이 온전하게 마일리지 주권을 행사하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첫 번째 정책 발표회에서 철도 상부와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대량 보급을 제시하는 등 생활밀착형 이슈에 집중했다.

박 의원은 '서울을 걷다', '영선아, 시장가자' 등 현장행보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책과 관련해선 수소전기차 도입을 통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민생 현안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추진중인 부동산, 환경 정책 등에 날을 세우며 대항마 역할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1월 만든 자신의 싱크탱크 '미래전략 연구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 의원은 서울시 저출산 문제 해법으로 청년.신혼부부 주거혁명 10만호 신축계획과 재래시장 위 주거시설을 짓는 '시장 아파트' 등 정책 등을 제안했다.

■야권 인물난..박 시장 숙적 '安' 출마 변수

후보들간 뜨거운 정책경쟁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야권은 인물난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초 홍정욱 전 국회의원을 유력 후보로 검토했지만 홍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현재까지 거물급 인사 등 중량감있는 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만큼 한국당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해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등판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자산이고, 당을 이끌어 갈 지도자감"이라고 치켜세우며 오 전 시장 카드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경원.김용태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는 현역인 박원순 시장과의 정치적 숙적관계로 포장돼 있어 출마 결정시 빅매치 가능성이 예상된다.


안 전 대표의 등장은 비단 서울 뿐 아니라 인천시장, 경기지사를 비롯해 전체적인 선거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야권에선 안 전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아직 뚜렷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