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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정상회담] 임 실장, 비밀군사협약 직접 조율..칼둔 행정청장 등과 긴밀한 관계

임종석 비서실장 이례적 수행 왜

【 아부다비(UAE)=조은효 기자】 이명박정부 당시 한.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간 비밀군사협약(유사시 한국군 자동개입) 파문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중동 교두보 마련 전략이 순항하고 있는 건 임종석 비서실장이 '키맨'으로 활약한 덕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UAE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등 막판까지 이번 정상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넘버2'인 비서실장은 대개 국내에 머물며 국정현안을 챙긴다.

이번에 임 실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수행한 건 지난해 12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 소위 '임종석 미스터리'로 몸살을 앓았지만 이를 기반으로 가장 민감한 현안인 군사협약 문제를 직접 조율했으며, 이 과정에서 UAE 정부 인사들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게 결정적 이유로 파악된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24일 UAE의 2인자로 불리는 칼둔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과 별도의 면담을 하고, 에너지.건설.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임 실장을 향해 "잘 지냈느냐"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UAE 두 정상은 "앞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어려움이 생길 경우 임 실장과 칼둔 청장 두 사람이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