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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신규 아파트 분양=청약 흥행' 옛말

지방-지방간 청약시장 양극화..일부지방에만 청약 몰려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 e편한세상 창원 '미달'
부산 해운대.청주도 부진
대구.대전, 브랜드 상관없이 신규 아파트 모두 1순위 마감

'브랜드·신규 아파트 분양=청약 흥행' 옛말
지난달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 선보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 조감도

서울-지방 간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같은 지방에서도 지역별로 청약 성적에 희비가 엇갈린다. 대구와 대전은 성적표가 나쁘지 않은 반면, 부산, 창원, 청주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 등 일부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불패'로 통하던 '브랜드.신규 아파트 분양=청약 흥행' 공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 선보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는 1순위에서 모두 미달됐다. 총 411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84㎡A타입은 398명이 지원해 13가구가 모자랐고, 84㎡B타입은 1순위 당해.기타지역 접수에서 모두 미달이 났다.

최근 마산회원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도 1순위 접수에서 전 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59㎡B타입의 경우 총 71가구 모집에 4명만 지원해 6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3년 전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롯데건설이 2015년 마산회원구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와 비슷한 1100여가구의 대단지였지만 평균 73.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었다.

서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부산도 분양성적이 부진하다.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구에서조차 청약성적이 좋지 않다. 올해 해운대에서 분양한 '센텀 천일 스카이원' 전용 69㎡A, 73㎡, 81㎡는 모두 1순위 미달됐다.

충북.충남.전북 등도 비슷한 상황이하다. 특히 충북은 올해 신규 분양한 모든 아파트의 전 가구가 1순위 미달됐다. 지난 2월 충북 청주에 공급된 '오창센토피아 롯데캐슬'은 전 주택형 1.2순위청약 접수에서 미달이 났다.

대구나 대전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신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 올해 대구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모두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총 70가구를 모집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 전용 84㎡에는 4만5466명이 몰려 649.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대전 역시 올해 분양된 신규 아파트 중 1곳을 제외하고는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 'e편한세상 둔산1단지'의 경우 총 57가구를 모집한 전용 72㎡A타입에 1만3359명이 몰려 23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방은 거래가 뜸해 일반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입주물량도 많아 청약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부산 해운대는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정부의 규제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26㎡는 지난해 12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2월에는 8억2000만원에 팔려 2억원 넘게 떨어졌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대구는 지난해부터 가격조정이 이뤄지면서 올해부터는 가격 변동이 주춤해진 상황이고, 대전은 세종시와 인접해 투자.실수요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창원 마산이나 해운대 등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가라앉은 매매.전세시장 분위기가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