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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제주 4·3 70주년, 치유와 화해가 증진 되길"

천주교 주교회의·제주교구, 2일 프란치스코 교황 ‘4·3 위로 메시지’ 발표

교황 "제주 4·3 70주년, 치유와 화해가 증진 되길"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2일 오전 제주시 중앙성당 제주교구청에서 제주 4·3 70주년 기념행사에 부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18.4.2 jihopark@yna.co.kr

[제주=좌승훈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이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주교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제주가톨릭회관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명의로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주 4.3 70주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께서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이 3일 제주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며 ”4·3 추념식이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 행사를 통해 모든 이가 형제적 연대와 항구한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새로운 각오로 투신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날 교황 메시지는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교황의 위로 메시지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서 지난 1월8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 제안하며 성사됐다.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제주4·3 해결을 위한 연대” 약속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도 제주4.3의 해결을 위한 연대를 약속했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는 이날 ‘폭력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생명으로’라는 제하의 선언문을 통해 “70주년을 맞은 제주 4.3이 절망과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치유와 생명,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제주 4.3은 제주도에서만 일어난 국지적인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국민이 엄청난 참극을 치르고 자손들까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로 고통 받게 한 국가적 재앙이었다"며 "이러한 역사적 과오를 올바르게 청산해야 우리는 민족사의 정통성을 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어 "이 과정에서 쓰러져간 불쌍한 원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유가족들에게는 정당하게 보상할 때, 민족의 화해와 통일도 합당한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4.3 70주년을 맞아 무엇보다 먼저 4.3의 올바른 진실규명과 제주도민의 명예회복을 통한 민족의 화해와 상생이 이 땅의 참된 평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